文 “내신-학종-수능으로 대입 단순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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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약 발표… “수시 비중 축소”
외고-자사고, 일반고로 단계 전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입전형 단순화, 외국어고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폐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국가교육회의’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육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대영초에서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대입 전형을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수능전형 등 세 가지로 단순화하고, 수시모집 비중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명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수시모집이 충분히 늘어났고, 평가 역량부터 내실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수시모집 비중 축소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수능 중심인 정시 비중이 커지면 사교육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또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해 외국어고 국제고 자사고를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 특수목적고와 자사고 입시를 일반고와 동시에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2014년 일부 자사고의 지정 취소를 시도하면서 상당한 반발이 있었던 만큼 다시 한 번 사회적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세목 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장은 “자사고 제도는 평준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도입한 것인데, 이제 와서 오로지 평등주의적 관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애는 것은 글로벌 경쟁 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앞서 제시했던 국공립대 공동학위제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다. 국공립대 공동학위제는 대학서열화 극복이라는 목적 달성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문 전 대표는 대신 지방국립대 육성 방안을 내놨다.

문 전 대표는 이 밖에 △중앙정부가 누리과정 예산 부담 △초등학교∼고등학교 의무교육 △초등학교에 개인 맞춤형 교육 도입 △로스쿨 입시 100% 블라인드 테스트 실시 등을 약속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문재인#대선#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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