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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첫 현장투표서 절반 훌쩍” SNS 유포… 安-李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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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첫 현장투표서 절반 훌쩍” SNS 유포… 安-李 강력 반발

유근형 기자 , 한상준 기자, 박성진 기자 입력 2017-03-23 03:00수정 2017-03-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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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투표 첫날부터 갈등 고조
2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첫날 진행된 현장 투표소 투표에서 일부 개표 결과로 추정되는 파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돼 각 민주당 대선 주자 캠프가 발칵 뒤집혔다. 현장 투표소 투표 결과는 각 권역별 경선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는 절대 공개돼선 안 되는 보안사항이다.

이 파일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절반을 훌쩍 넘어섰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네거티브’를 두고 전면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우위라는 개표 결과까지 유포되면서 각 주자 간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 실패를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파문은 대선 부재자투표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것과 같은 엄중한 상황이다”며 “투표자 수(약 5만2000명)는 전체 선거인단의 약 2∼3%인데, 특정 후보 진영이 꼬리를 가지고 몸통을 흔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즉각 진상을 조사하고 당 선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심히 유감이다”며 “당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서 즉각 진상을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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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같은 친노(친노무현) 출신인 안 지사와 문 전 대표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두고 거칠게 맞붙었다. 안 지사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표와 캠프의 태도는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고, 정떨어지게 하는지 아는가”라며 “그런 태도로는 정권 교체도, 성공적 국정 운영도 불가능하다”고 직격탄을 쐈다. 문 전 대표가 전날 6차 합동 토론회에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며 안 지사를 겨냥한 데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네거티브는 상대를 더럽히기 전에 자기를 더럽힌다”고 재차 강조하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안 지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미워하면서 결국 그 미움 속에서 자신도 닮아버린 것 아닐까”라고 일갈했다.

급기야 안 지사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의 아들 채용 관련 문제 제기는 네거티브 전략인가’라는 질문에 “국민과 언론의 의문이 다 네거티브는 아니고, 어떤 문제 제기에도 후보는 답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 시장도 “어떠한 지적도 용납하지 않는 권위적 가부장의 모습이 보인다. 참 답답한 후보다”라며 가세했다.

안 지사의 비판을 접한 문 전 대표는 정면 대응을 피하면서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우리 내부적으로 균열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상대해야 할 세력은 적폐세력”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캠프는 “이제 안 지사와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며 들끓는 분위기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한 의원은 “안 지사가 광주 경선 판세가 불리하니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 논란은 야권 전체로 확산됐다.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쳐내고, 마음에 드는 사람만 가지고 당을 이끌려고 하는데 과연 통합이 될까”라며 “(네거티브 공방을 지켜보니) 통합에 대한 큰 시각은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가 더 갖추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문 전 대표의 구설은) 대형 사고가 나기 전 전조 증상인 ‘하인리히 법칙’일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당선 전 술도 끊고 웃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인리히 법칙은 미국 보험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가 1931년 낸 자신의 저서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와 관련된 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며 내세운 이론이다.

유근형 noel@donga.com·한상준·박성진 기자
#민주당#대선#문재인#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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