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중도 3당 대연합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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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국민의당에 단일화 손짓… “김무성 만나 대선승리후 합당 제안”
국민의당이 연대 응할지는 미지수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2일 “좌파 정당을 막을 수 있다면 보수·중도 대연합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4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선을 염두에 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홍 지사는 이날 한국당 경선 후보 영남권 TV 토론회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우파 정당이고 국민의당은 중도로 볼 수 있다”며 “적어도 대선 때는 힘을 모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은 통과할 자신 있다. 못하면 경남도지사로 내려가면 된다”면서 “통과하면 본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두 달도 안 남은 시간에 어떻게 대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3당이 공동 전선을 만들지 못하면 ‘무난한 패배’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홍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갈라선 바른정당과의 ‘대선 후 합당’도 제안했다. 홍 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14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에게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는 게 옳겠다. 대선 후 집권해서 통합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당이) 아직 이혼한 것은 아니다. 걸림돌만 정리되면 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강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과 한국당 ‘1호 당원’인 박 전 대통령 출당 등의 과정을 거쳐 바른정당과 합당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지지율 정체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등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 역시 일부 친박계 배제를 전제로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다만 국민의당과 보수 후보 단일화가 실현 가능하느냐를 두고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등을 전제로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얘기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호남에 희망을 걸고 있는 국민의당이 보수 진영과의 단일화에 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이날 부산 동구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한일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겠다”며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견되는 반인륜적 범죄는 합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부산=송찬욱 기자
#대선#홍준표#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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