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업셋의 역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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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통합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3차례나 업셋을 당해 필승의지를 다지는 2위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올 시즌에도 업셋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업셋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OK저축은행
창단 첫 통합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3차례나 업셋을 당해 필승의지를 다지는 2위 현대캐피탈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올 시즌에도 업셋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업셋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의 경기 모습. 사진제공|OK저축은행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대결로 좁혀졌다. 25일 인천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왕좌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3차례나 챔프전 ‘업셋(하위팀이 상위팀을 이기는 것)’의 희생양이 됐던 현대캐피탈 모두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역대 12차례 남자부 챔프전 가운데 절반인 6차례나 업셋이 연출된 터라 정규리그 우승팀이 무조건 통합우승을 차지한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 2005시즌 : 출범 원년부터 업셋

정규리그에서 18승2패로 현대캐피탈과 동률을 이루고도 세트득실률에서 밀린 2위 삼성화재는 챔프전에서 3승1패로 승리하며 아쉬움을 풀었다.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3~4차전을 내리 따내며 원년 챔프전 왕좌에 올랐다.

원년 우승 당시 삼성화재. 사진제공|삼성화재
원년 우승 당시 삼성화재. 사진제공|삼성화재

● 2006~2007시즌 : 현대캐피탈의 완벽한 설욕

2005~2006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다음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 대한항공을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 여세를 몰아 삼성화재에 3전승을 거두고 2시즌 연속 챔프전 왕좌를 차지했다. 숀 루니~후인정~송인석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2005시즌의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전 현대캐피탈 숀 루니. 사진제공|KOVO
전 현대캐피탈 숀 루니. 사진제공|KOVO

● 2008~2009시즌 : 삼성화재의 복수극

2시즌 뒤에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가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승1패로 제압했다. 프로 출범 원년부터 2시즌 주기로 양 팀의 운명이 뒤바뀐 셈. 특히 삼성화재가 우승을 확정한 챔프전 4차전에서 외국인선수 안젤코 추크를 비롯해 고희진~석진욱~손재홍~장병철~신선호 등 무려 6명의 두 자릿수 득점을 이끈 세터 최태웅의 토스는 신기에 가까웠다.

08~09시즌 삼성화재. 스포츠동아DB
08~09시즌 삼성화재. 스포츠동아DB

● 2009~2010시즌 : 삼성화재는 업셋의 대명사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3위(16승14패)로 PS에 올랐지만, 준PO부터 시작해야 하는 악조건이었다. 준PO에서 4위 LIG손해보험, PO에서 2위 현대캐피탈과 3차전까지 치른 터라 체력 부담도 컸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7전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을 4전승으로 완벽하게 꺾고 왕좌에 올랐다. 2, 4차전 풀세트 접전 속에서도 외국인선수 가빈 슈미트의 파괴력 하나로 버텼다.

전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 스포츠동아DB
전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 스포츠동아DB

● 2014~2015시즌 : 막 내린 ‘삼성화재 천하’

늘 챔프전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던 삼성화재였지만, 창단 2년차 OK저축은행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정규리그 2위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의 쌍포를 앞세워 3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챔프전 왕좌에 올랐다. 이후 삼성화재는 2015~2016시즌 창단 첫 챔프전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었고, 올 시즌에는 아예 봄 배구조차 경험하지 못했다.

전 OK저축은행 시몬. 사진제공|OK저축은행
전 OK저축은행 시몬. 사진제공|OK저축은행

● 2015~2016시즌 : 현대캐피탈, 업셋 희생양만 3번째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8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OK저축은행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1차전서 2-3으로 패한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1승3패로 고개를 숙였다. V리그 챔프전에서만 3번째 업셋. “큰 경기에서 좌절하곤 했지만, 이제 극복해야 한다.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의 각오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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