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미선나무 꽃 축제’ 24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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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만 서식하는 희귀 식물, 꽃꽂이-합창 경연 등 행사 다양

세계 유일의 1속 1종인 미선나무를 주제로 한 축제가 충북 괴산에서 열린다. 괴산군 제공
세계 유일의 1속 1종인 미선나무를 주제로 한 축제가 충북 괴산에서 열린다. 괴산군 제공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를 주제로 한 축제가 충북 괴산에서 열린다.

22일 괴산군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칠성면 쌍곡리의 미선나무 마을 권역에서 ‘미선나무 꽃 축제’가 열린다.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이 축제에서는 미선나무 묘목 나눔, 미선나무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주민들의 솜씨를 뽐내는 미선나무 꽃꽂이와 주민합창단 경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는 24일부터 3일간 열리고 다음 달 2일까지는 미선나무 꽃이 전시된다.

또 괴산읍 성불산 산림휴양단지에서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미선의 고향, 괴산이 들려주는 봄향기’라는 주제의 축제가 진행된다. 성불산 산림휴양단지에의 미선향 테마파크에는 5만여 그루의 미선나무가 식재돼 있는데 축제 기간 미선나무 꽃이 만발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행사 기간 미선나무 학술대회, 미선나무 화장품 체험, 성불산 등반대회,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또 미선나무 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미선김치와 미선 삼겹살 등도 맛볼 수 있다.

김창현 괴산군수 권한대행(부군수)은 “미선나무 세계화의 노력 결과 2015년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미선나무가 등재됐다”라며 “미선나무의 고향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미선나무 꽃향기와 봄기운을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1속1종인 미선나무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했으며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尾扇)’으로 이름 지어졌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잎과 열매의 추출물이 항암 및 항알레르기 치료제로 쓰인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미선나무는 전국에 5곳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데 괴산군 내에는 장연면 송덕리와 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등 세 곳이 있다. 나머지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이다. 북한도 평양 대성산 미선나무를 천연기념물 제1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미선나무 꽃 축제#희귀식물#미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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