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인터뷰①] 박나래 “카르페 디엠! 다시 안 올 오늘, 즐겨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3일 06시 57분


개그우먼 박나래가 집 내부에 마련한 ‘나래바’에서 한껏 분위기를 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 박나래는 동료 친구들과 순간을 즐기는 인생을 살고 있다. 사진제공 |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개그우먼 박나래가 집 내부에 마련한 ‘나래바’에서 한껏 분위기를 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곳에서 박나래는 동료 친구들과 순간을 즐기는 인생을 살고 있다. 사진제공 |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 ‘쾌락주의자’ 박나래의 YOLO 라이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내가 가장 재밌어야지
조연인 타인이 더 즐거워야할 필요가 있나

나래바는 누구나 편하게 한 잔 하는 공간
30대 되면서 체력 달려…다음날 힘들더라

빚 내서 남친 만나러…할부 남았는데 이별
생일 때 내게 연금보험 선물…노후 준비도


연예계에서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대표주자는 개그우먼 박나래로 통한다. 그는 자택을 실내포장마차 수준으로 꾸며놓고, 시간이 날 때면 술친구들을 초대한다. 1분1초를 쪼개서라도 인생을 즐기는 박나래를 통해 욜로 라이프를 조명한다.

“없는 살림에서 즐기고 있죠!”

개그우먼 박나래(32)는 자신은 “쾌락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나의 인생에서 주인공인 나 자신이 가장 재밌어야지, 조연인 타인이 더 즐거워야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다. ‘물개박수’가 절로 나오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산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박나래는 이런 생활을 추천한다. “한 번 뿐인 인생, 오늘이 내일 다시 돌아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박나래는 1분 60초,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가능한 한 마음에 품은 일은 행동에 옮긴다. 집 내부에 마련한 ‘나래바(Bar)’는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 만들었다. 그는 “소주, 맥주, 보드카 등 없는 술 빼고 다 있다. 안주도 재료만 있다면 대부분 만들 수 있다”며 웃었다.

“‘나래바’는 누구나 편하게 술 한 잔 하는 공간이다. 집에서 마시면 분위기가 살지 않는다는 말이 싫어서 술집처럼 꾸며 친구들을 초대했다. 지난 10년 동안 대접받고 살아서 이렇게라도 보답할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인테리어 용품과 식기 등은 발품 팔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았다.”

높은 ‘완성도’로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나래바’이지만, 최근엔 거의 개점휴업 상태다. 나래바의 안주인이자 주방장인 자신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밤낮없이 활동하느라 ‘영업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문을 연다.

“30대가 되면서 급격히 체력이 달려, 다음날 일하는데 힘들기도 하더라. 하하!”

개그우먼 박나래. 사진제공 |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개그우먼 박나래. 사진제공 |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돈 벌기도, 놀기도 바쁜 인생이다. 시간에 쫓겨 식사와 잠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피곤한 연예인의 생활일지라도 시간을 쪼개 인생을 즐기며 산다는 점에서 박나래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누군가는 연예인의 화려한 삶을 두고 시기어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박나래는 “들여다보면 별거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2015년부터 받은 관심이 지금까지도 “과분하게” 이어지면서 “빚을 갚을 수 있을 만큼 삶의 여유가 조금 생긴 정도”라고 했다.

“안양예고 시절부터 단역 활동으로 용돈을 벌면서 경제관념이 생겼다. 데뷔하고 내가 돈 관리를 직접 하는데, 펑펑 쓸 만큼 많이 벌지 않는다. 저축을 하지만, 생활이 쪼들릴 만큼 무리하게 하지도 않는다. 수입에 따라 저금하는 금액을 조절한다. 다음 달 수입을 예상해 이에 맞춰 한 달 생활비 계획을 세운다. 생일 때 나에게 연금보험을 선물해 노후도 준비하고 있다.”

박나래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정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또 체력적이든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무리하기도 한다. 극단적이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빚을 내서라도 떠난다.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시절, 남자친구를 만나러 미국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 적도 있다.

“최대한 저렴한 티켓을 구하려고 현지 인터넷 사이트를 얼마나 뒤졌는지(웃음). 왕복 티켓을 120만원에 무이자 12개월로 했다. 한 달에 10만원이면 괜찮지 않나. 그런데 할부가 끝나기 전에 헤어져 몇 개월을 더 갚았다. 하하!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곳에서의 추억과 용기를 안고 떠났던 마음은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된다.”

박나래는 “여행은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며 “젊을 때는 시간이 있지만 돈은 없다. 노후에는 돈은 있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떠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장 내일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에 대해 부푼 기대를 하고 있는 그의 즐거운 인생은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나래바’의 대표는 저 박나래니깐, 부사장을 찾아야죠. 명의 이전은 없습니다. 하하!”

● 박나래

▲1985년 10월25일생 ▲2006년 KBS 21기 공채 개그우먼 데뷔 ▲KBS 2TV ‘개그콘서트’ ‘폭소클럽2’ ‘개그사냥’ 등 출연 ▲tvN ‘코미디 빅리그’ 시즌3∼5 활약 ▲2015년 MBC ‘라디오스타’ 통해 데뷔 10년 만에 인기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뮤직토크쇼부문 신인상 ▲이후 각종 예능프로그램 섭렵 ▲2016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부문 우수상 ▲현재 MBC ‘나 혼자 산다’ ‘우리 결혼했어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코미디 빅리그’ 고정 출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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