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의’ 발언 후회…갑자기 朴 변호인이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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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2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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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선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안희정 충남도시자가 '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21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는 대선주자 안 지사가 출연해 검증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안 지사는 '나는 선의 발언을 후회한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예스’라 대답했다.


이후 안 지사는 선의 발언에 대해 "그 발언의 앞뒤 맥락을 보면 혼날 얘기가 아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선의에서 출발했다고 하니까 인정하자. 하지만 불법적이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다른 얘기를 안 듣더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부터 선의를 전제로 대화해야 민주주의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시작된다고 몇 년간 제가 말했다"라며 "대화와 타협을 하려면 반드시 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아쉬운 게 있다. 그런 일이 있었을 때 설명하는 방식이다"라며 "담백하고 단순하게 할수록 좋다. 통섭과 21세기 지성사 등 이야기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안희정 선수는 책만 읽은 티를 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한 달 반 간 살도 쪽쪽 빠졌다. 도지사로 했을 때가 작은 시냇물의 수압이라면 대선 후보는 바닷물 같은 수압을 느낀다"라며 "그 수압 앞에 내가 가지고 있는 뜻이 왜곡되지 않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부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 극단적인 사례를 들었던 것은 민주주의자로서 내가 얼마나 대화의 정치를 강조하는지 선명하게 이야기를 한 건데 내 소신이 발동하니까 맞서버린 거다. 맞서서 뭇매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선의 발언' 이후 "아내가 '당신 상황을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라고 말했다다"라며 "아내가 화내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이 돼 있더라. 내가 의도한 게 아닌데. 그래서 다음날 사례를 잘못 든 거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한편 2월 19일 부산을 방문한 안 지사는 "우리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 위해 좋은 정치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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