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세계 물의 날, 물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3월 22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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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랜코리아
사진제공=플랜코리아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 지하수 펌프시설 설치 등 개도국에 식수 지원 사업 진행

아직 깜깜한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4시. 에티오피아에 사는 미르테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물통부터 챙겼다. 왕복 6㎞ 거리에 있는 작은 호수에서 물을 길어와야만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을 때는 하루 3번이나 먼 길을 가야 하는 미르테는 물을 긷느라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더 많다.

미르테처럼 물을 구하러 먼 길을 가야 했던 케냐의 한 마을에서는 더 이상 어린 아이들이 물을 구하러 새벽길을 나서지 않아도 된다. 마을의 중심지에 지하수 펌프와 물탱크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악어가 득실대는 악어댐에 물을 구하러 가지 않게 된 아이들은 마음 놓고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케냐의 작은 마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국제구호단체 NGO 플랜인터내셔널의 ‘생명의 과일’이라는 농업 프로젝트 덕분이다. 지하수 펌프시설이 생기면서 관개시설을 이용한 새로운 농업방식을 배우는 교육센터가 학교 내에 마련됐고, 묘목지원과 농업동아리를 통한 교육으로 마을에는 생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이지만, 지구 반대편 어느 곳에서는 목숨을 걸고 물을 얻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물은 사람의 신체 약 70%를 이루고 있는 생명과 밀접한 요소다. 하지만 전 세계 최소 7억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세계 인구 9명 중 1명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또한 깨끗한 물이 없는 국가의 아이들은 1시간에 66명씩 수인성 질병에 감염되고 있다. 설사병, 콜레라, 장티푸스 같은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아이는 1분에 1명꼴로 발생한다. 특히, 물로 인해 죽어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는 19초 마다 1명씩 발생한다.

이 지역 아이들은 1일 평균 4시간씩 물을 찾기 위해 고된 길을 걸어야 한다. 게다가 물은 영양실조, 발육장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영양실조의 원인 중 50%는 깨끗한 물과 위생적인 부분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깨끗한 물이 없어서 고통 받는 이들을 돕기 위한 손길도 있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플랜인터내셔널에서는 물을 찾는 대신,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며 놀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고 있다. 식수 및 생활용수 시설 개보수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깨끗한 식수시설을 지원하고, 위생시설 개선, 손씻기 인식개선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플랜코리아에서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온라인 캠페인과 SNS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며 개도국 아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함께 동참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생존에 꼭 필요한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후원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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