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安, 한 번도 박근혜 구속 말한 적 없어…朴, 전두환 코스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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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2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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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성남시장/동아일보DB
사진=이재명 성남시장/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 청구 여부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2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안희정 후보는 한 번도 박근혜 구속을 얘기한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사실 높은데, 검찰 입장에선 정치적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다"라면서 "구속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해서 야권의 유력한 후보들, 1, 2위 하는 후보들이 구속 얘기를 하질 않는데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는 명예로운 퇴진을 얘기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받았다. 제가 최근에 두 분한테 대통령이 누가 돼도 사면을 안 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하니 두 분이 살짝 거절했다. 계속 입장이 그렇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질 것 같냐는 질문엔 "그 점이 고려 대상"이라며 "소위 보수의 역결집, 이런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동정론에 관해 "이런 것들을 정치적으로 계산하면 안 된다"라며 "국민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어떤 정치세력이 유리하냐 이런 계산이 나라를 망쳐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대통령을 지냈단 이유로, 정치적 힘이 있단 이유로, 중대범죄 행위를 하고 명백하게 구속되고 정말로 엄정처벌 받아야 할 사람이 구속되지도 않느냐"라며 "그러면 적당히 흐지부지 판결 날 거고, 적당히 판결 날 거고. 여태까지 우리 역사가 반복해왔던 일 아니냐.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선 결과에 따라서"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기소 정도는 될 것 같다"라면서 "전두환도 그렇게 기소했다가 재판받고 잠깐 살다가 사면돼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불행하게도 (박 전 대통령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쳤다.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유한국당의 민주당 견제가 거세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물러가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국회 청산 세력들이 마지막으로 그야말로 최후의 발악을 하는 거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질책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을 다시 제기한 것에 대해선 "아들 취업 문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곤 할 수 없다. 그러나 그거 가지고 새누리당이 할 얘기는 아니란 말이다"라며 "국민들 입장에선 억울하다,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차떼기에다 총풍 사건을 일으켜서 국가 안보를 정략에 악용했던 그것부터 먼저 사과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의 아들 채용 특혜에 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객관적으로 드러난 팩트들을 보면 아주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공고 방법이나 접수 후에 서류 미비 상태로 접수한 것 아니냐. 증명서가 그 이후에 발급됐다고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두 명 뽑는데 두 명만 응했다는 것. 정상은 아니다. 그 문제 제기를 국민들의 입장에선 할 수 있다"라며 "야권의 쟁쟁한 사람들 입장에서 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었던 그들이 그런 얘기를 하느냐. 박근혜 저렇게 방치하고 그런 사람 뽑게 만들어서, 나라 망쳐서 죄송합니다, 하고 석고대죄해야 할 사람들이다. 전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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