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요즘 검찰, 딱 한명 눈치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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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바람 불기도 전에 미리 누워” 박근혜 前대통령 사법처리 ‘문재인 눈치보기’ 지적
전북 찾아 ‘처가 인연’ 내세우기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과 관련해 “요즘 검찰은 딱 한 명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풀은 바람이 불면 눕지만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 미리 눕는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 홍보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수영 시인의 ‘풀’을 인용해 이같이 말한 뒤 “그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면 구속하고 불구속하라면 불구속할 것이다. 요즘 검찰 행태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눈치를 살펴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얘기였다.

당내 경선을 위해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장기 연가를 낸 뒤 첫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홍 지사는 처가가 전북 부안이고 자신이 14개월 동안 부안에서 군대(방위)생활을 했다며 인연을 내세웠다. ‘호남의 사위’인 점을 내세워 지지세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호남이) 자유한국당을 배척할지 모르나 홍준표는 배척할 필요가 없다”며 “검사 시절 전남에서 1년 3개월 재직하며 깡패를 많이 잡았다. 대선에 나가면 내가 집어넣은 깡패를 규합해 좀 도와달라고 할 여지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새만금) 매립비용을 외국인 투자에 의존하기보다 200조 원이 넘는 재벌들의 사내 유보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규제를 풀어 ‘1국 2체제’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실상 첫 정책 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한국당은 22일 부산에서 열리는 경선 비전대회에 ‘태극기 부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당원만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17일 태극기 부대의) 지나친 말과 야유를 들으니 예전 통일민주당 전당대회 때의 ‘용팔이 각목 사건’이 생각났다”고 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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