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흥국생명이 사생결단 PO를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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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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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단기전이 난해한 것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배구는 흐름의 종목이다. ‘봄배구’까지 온 팀이라면 저마다 ‘한칼’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라도 한번 흐트러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실제 IBK기업은행은 예상을 깨고, 인삼공사와 붙은 플레이오프(PO)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PO 1차전을 세트스코어 3-1로 어렵사리 이겼는데, 20일 2차전은 2-3으로 덜컥 패했다.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든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릴 PO 3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미 파이널에 선착한 1위 흥국생명에 유리한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즉 IBK기업은행이든, 인삼공사든 22일 격전 뒤 23일 하루만 쉬고, 바로 흥국생명을 만나야 한다.

흥국생명은 2010~2011시즌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을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회복에 방점을 찍고 정규시즌 이후 시간을 보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경기에 나가지 못할 만큼 아픈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는 절대우세다. 초반 기세만 잡으면 낙승도 기대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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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만할 정도로 흥국생명이 압도적이지 않은 현실도 잘 알고 있다. 내심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경험부족이다. 박미희 감독은 현역 시절 숱한 큰 경기를 겪었지만 지도자로서는 2015~2016시즌 PO전 경험(현대건설전 2전 2패)이 전부다. 코치와 베테랑 선수들도 최소 5시즌 이상 챔피언결정전 경험을 갖지 못했다. 실제로 흥국생명의 가장 최근 V리그 우승은 2008~2009시즌이었다.

결국 센터라인인 ‘언니들(김나희, 김수지)’의 심적 역할이 커진다. V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이재영, 타비 러브의 좌우 공격과 세터 조송화의 평상심, 리베로 한지현과 수비형 레프트 신연경의 리시브와 디그 안정감 등이 정규시즌처럼 기능할지가 열쇠다.

흥국생명은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기당 편차가 극심한 성향을 띠었다. 잘할 때는 무적이지만, 못할 때는 모래성이었다. 속성상, 객관적 전력을 초월한 심리적 압박과의 싸움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핵심인 챔피언결정전이기에 흥국생명은 24일 1차전, 특히 1세트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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