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박근혜 ‘송구스럽다’ 성의 없는 말…‘형사범의 길’ 선택한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21일 10시 47분


코멘트
사진=채널A
사진=채널A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포토라인 앞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짧은 말을 남긴 것과 관련, “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야권 대선 후보인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금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상임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면서 “네 번째 똑같은 광경을 지켜 봐야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청사 안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 “단 두 마디였다”며 “그 자리에 서면 약속이나 한 듯 내뱉는 성의 없는 말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로 박 전 대통령의 입을 쳐다봤던 국민들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고 덧붙였다.

심 상임대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면, 모질지 못한 우리 국민들 성난 마음 많이 누그러졌을지 모른다”면서 “국민들이 용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고약한 전 대통령 모습에 상처받을 국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출석과 관련해 엉뚱한 소리들이 튀어 나오고 있다. 국민통합이니 국격을 들먹이면서 살살 하자고 한다. 안 될 말”이라면서 “그렇다고 국민정서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가중처벌 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사법처리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할일은 정치가 아니라 오직 수사”라며 “검찰은 허튼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말고, 정치권도 기웃거리지 마시라. 당장 오늘 조사부터 빈틈과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변명만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엄중히 추궁해야 한다. 구속여부는 오직 조사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돈과 권력의 힘으로 손쉽게 부를 쌓고, 죄 짓고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대한민국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촛불민심”이라며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법 앞에는 평등하다는 대원칙이 확립될 때, 국민통합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가능하다. 그럴 때 대통령이 검찰로 불려가는 불행한 일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