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어요]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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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충전에 46km 전기주행… 출퇴근에 딱 좋아
강한 힘 없지만 조용함 장점… 충전할 장소 부족한 게 흠


살고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충전할 수 있으면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 보겠는데….

지난달 27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오닉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사진)을 짧게나마 직접 몰면서 든 생각이다. 이날 현대자동차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아이오닉 콘퍼런스를 열고 ‘아이오닉 플러그인(IONIQ plug-in)’을 공식 출시했다. 그 인근에서 도심 도로 5km가량을 달려본 시승은 ‘맛보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플러그인의 진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플러그인은 역시나 조용했다. 전기 모드로 시동이 걸린 차에 올랐지만 시동이 켜져 있는 것인지 아닌지 알기 힘들었다.

플러그인은 순수 전기 주행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를 버튼 하나로 간단히 선택할 수 있다. 얼마나 속도를 내면 비로소 가솔린 엔진이 켜지는지 알아보려 하이브리드 모드를 선택했다. 시속 40km 이상으로 속도를 올려도 엔진은 가동되지 않았다. 주차장을 벗어나는 오르막길에서도 버거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다만 전기차가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을 뛰어넘는 가속력을 가질 수 있다는 다소 ‘과도한’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차는 시종 차분한 느낌이었다. 플러그인 모델은 어차피 속도를 올리려면 엔진을 가동시키기 때문에 순수 전기차에 비해서는 모터 성능이 낮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순수 전기차로 건너가는 ‘과도기’ 모델일 수 있지만 플러그인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연료소비효율과 주행 거리를 갖추고 있다. 고효율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쓰면서 1회 2시간 15분 충전으로 최대 46km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출·퇴근용으로만 쓴다면 기름값을 쓰지 않으며 차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가솔린을 포함하면 9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주말 장거리 주행을 할 때는 충전 걱정 없이 고속도로에 올라설 수 있다.

복합연비는 휘발유 기준 L당 20.5km, 전기 기준 kWh당 5.5km로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플러그인에는 최고 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빼닮은 겉모습에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진 않지만 깔끔한 실내 디자인. 실속 있게 타기에 좋은 차라는 생각이 들수록 아직 충전이 쉽지 않다는 아쉬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양=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아이오닉#하이브리드#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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