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차예절 배우니 너무 좋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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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주부 20여명, 가천대서 茶道교육 받아

최소연 가천대 명예교수(오른쪽)가 20일 전통 한복을 입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예법을 가르치고 있다. 가천대 제공
최소연 가천대 명예교수(오른쪽)가 20일 전통 한복을 입은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예법을 가르치고 있다. 가천대 제공
20일 인천 연수구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인수당.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자녀를 낳은 뒤 인천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 20여 명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모였다.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소연 명예교수(70·교양학부)가 진행하는 ‘한국의 전통 차 예절-다도(茶道)’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한국의 선조들은 차를 대접할 때 반드시 자신이 먼저 맛을 보고 권했을 정도로 손님을 배려하는 것을 예절로 여겼어요.”

최 교수가 직접 차를 따라주며 다도에 스며 있는 배려의 미학을 설명하자 베트남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아시아 5개국 출신 주부들은 머리를 끄덕였다. 이어 이들은 한복 바르게 입는 방법과 공수법(拱手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절하기 등에 대해서도 배웠다.

4년 전 한국에 온 카자흐스탄의 아이다쇼바 발잔 씨(33)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차 예절을 배우고 나니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4주 동안 차 예절을 배우게 된다. 옛 사대부 여인들이 이웃과 친지를 초청해 차를 나눠 마실 때의 예절인 규방다례(閨房茶禮·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1호)도 배울 수 있다. 다식(茶食)과 같은 차 음식을 직접 만들고 전통놀이도 해본다. 최 교수는 “차 예절을 익히는 과정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차문화협회는 미국 프랑스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포함해 국내외 4만여 회원이 활동하는 단체다. 협회는 규방다례보존회 교육관(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시민들에게 차 예절을 연중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032-468-359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다문화가정#가천대#다도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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