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인삼공사 구해낸 ‘복덩이’ 알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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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0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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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알레나. 스포츠동아DB
KGC인삼공사 알레나. 스포츠동아DB
KGC인삼공사가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28)의 55점 맹활약 속에 벼랑 끝에서 1승을 챙기고 기사회생했다.

인삼공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8-26 24-26 15-10)로 누르고 시리즈를 원점(1승1패)으로 돌렸다. 이로써 챔피언결정전 티켓의 주인공은 22일 화성에서 열릴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 양 팀 사령탑은 각자의 필승법을 내세웠다. 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은 1차전 변칙작전(센터 한수지의 세터 기용)을 물리고 정상 라인업을 가동했다. 1차전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서 감독은 상대의 전력을 인정한 채 정공법으로 벼랑 끝에 임했다. 이에 맞선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베테랑 세터 김사니를 선발출장시켜 시리즈 조기마감 의지를 불태웠다. 김사니의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었지만, 2연승을 위해선 김사니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경기는 외국인선수 알레나의 독무대로 흘렀다. 1차전에서 비중(22점, 공격점유율 36.2%)이 줄어들었던 알레나는 이날 사실상 홀로 공격을 이끌며 돌파구를 직접 뚫어냈다. 1세트와 2세트 내리 11점을 뽑아낸데 이어 3세트와 4세트에선 각각 14점과 13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알레나의 55점은 역대 V리그 포스트시즌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첫 세트는 기업은행의 작전대로 풀려나갔다. 기업은행은 김사니의 조율 속에 1세트를 25-19로 손쉽게 따냈다. 그러나 본격적인 승부는 2세트부터 펼쳐졌다. 인삼공사는 상대 외국인선수 리셀의 부진을 틈타 앞 선에서 우위를 점했다. 알레나가 2세트 66.67%의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로 11점(전위 5점, 후위 5점, 블로킹 1점)을 올린 반면, 기업은행은 6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3세트와 4세트 모두 듀스 끝에 한 세트씩을 주고받은 양 팀의 희비는 결국 5세트에 갈렸다. 인삼공사는 알레나가 마지막까지 분전해 결국 5세트를 15-10으로 잡고 웃었다. 이날 패한 기업은행은 김사니의 몸 상태가 향후 걱정거리로 남았다. 김사니는 이날 경기 도중 수차례 통증을 호소한 뒤 결국 후반 들어 벤치로 물러났다.

대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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