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임은수가 밝힌 韓피겨의 미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0일 05시 30분


차준환-임은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차준환-임은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국피겨스케이팅이 발전하고 있다. 김연아(은퇴)부터 시작된 씨앗이 발아돼 조금씩 세계무대에서 꽃봉오리를 터트린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기회’라는 거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연아가 만들어준 기회의 장에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차준환(16·휘문고)과 임은수(14·한강중)가 2017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이룬 5위권 성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자신들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어린 후배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차준환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인 총점 242.45점으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 여자 싱글 임은수도 18일 총점 180.81점으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으로 종합 4위에 올랐다. 한국 남녀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동시에 5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덕분에 2017~2018시즌 주니어그랑프리시리즈 남녀 싱글 최다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에는 국가별 순위로 그랑프리시리즈 출전권이 걸려 있다. 차준환이 5위를 했지만 국가별 순위는 1위가 미국(빈센트 저우), 2위 러시아(드미트리 알리예프), 3위가 한국(차준환)이 된다. 여자 싱글도 국가 순위로는 1위 러시아(알리나 자기토바), 2위 일본(혼다 마린), 3위(임은수)가 한국이다. 이렇게 되면 다음 시즌 7번의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대회별 2명씩 총 14명, 남녀 합쳐 28명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남자 6명, 여자 7명만 출전한데 반해 다음 시즌은 인원이 2배로 늘어난다. 국제경쟁력을 갖춰야하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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