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방 ‘포돌이 톡톡’을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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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당경찰서 시행 1주년… 차량-화물절도 범죄 67% 줄어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순찰 도중 차량 절도의 위험이 있는 주차 차량에 주의를 요구하는 전단지를 부착하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 제공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순찰 도중 차량 절도의 위험이 있는 주차 차량에 주의를 요구하는 전단지를 부착하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사는 남모 씨(61)는 지난해 8월경 사무실에서 일하다 청주상당경찰서 용암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전화를 받았다. “차량 창문이 열려 있어 도난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남 씨가 자신의 차량을 세워 놓은 곳으로 급히 가 보니 조수석 창문이 반 이상 열려 있었다. 남 씨는 “자칫하면 차 안에 있던 손가방 등을 도난당할 수 있었는데 경찰관의 전화로 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시행 1주년인 ‘포돌이 톡톡’ 제도가 전국으로 확산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제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통행량이 많은 골목길, 인적이 드문 주택가 주변 등에 주차된 차량의 내부털이 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

순찰 근무 중인 경찰관들이 창문이나 문이 열린 채 주차된 차를 발견하면 소유주에게 바로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또 연락이 닿지 않는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 귀중품이 위험하다 △차량에 시동이 걸려 있다 등 6개 유형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차량에 부착한다.

제도 시행 후 청주상당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그동안 자주 발생했던 차량 부품 절도와 차량털이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또 차량 절도나 화물 절도 등 다른 차량 관련 범죄도 시행 전 1년과 비교하면 89건에서 29건으로 67%나 줄었다. 주부 정모 씨(47)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주차 장소로 왔는데 경찰관 2명이 ‘창문이 열려 있어 절도 피해가 우려돼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을 듣고 고마웠다”라며 “생활 치안을 현실로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제도는 여러 곳으로 확산됐다. 충북도 내 모든 경찰서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와 경기 동두천경찰서, 강원 속초경찰서 등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오원심 청주상당경찰서장은 “국민이 범죄 없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내실 있는 제도를 찾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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