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소난골 4월초 협상 재개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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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난골측, 채권단에 일정 제안… 드릴십 2기 인도 잔금지불 논의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의 드릴십 인도 협상이 4월 초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채권단이 대우조선 지원 방안을 내놓고 다음 달 재개될 소난골과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대우조선 회생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9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소난골은 최근 채권단에 “대우조선 드릴십 2기 인도와 관련한 파이낸싱(자금 조달) 협상을 4월 초에 하자”고 통보했다. 파이낸싱 협상은 소난골이 대우조선에 잔금을 지불할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소난골이 해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채권단이 지급 보증을 돕는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소난골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1조 원에 이르는 잔금을 순차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앞서 채권단과 대우조선은 소난골로부터 받아야 할 잔금 중 약 7000억 원을 미리 받고, 나머지를 드릴십 운영·관리회사에 지분 투자하고 받는 배당금으로 회수하는 방식을 논의했다.

당초 협상은 이달 20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드릴십 운영 및 관리를 맡을 회사와 드릴십을 빌려 원유를 시추할 용선주(차터) 선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자금 조달 협상 시기도 지연됐다. 소난골은 현재 엑손모빌, 셰브론 등 5개 석유회사와 드릴십 운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앞서 수차례 지연됐던 협상이어서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올해 배럴당 50달러대 초반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다시 5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대우조선은 2013년 소난골 드릴십 2기를 건조하는 대가로 12억 달러를 받는 계약을 했다. 지난해 6, 7월 2기를 인도하면서 잔금 9억9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으나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잔금 지급이 9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23일 발표할 유동성 확보 방안에 소난골 협상이 어그러졌을 때의 최악의 상황까지 반영한 만큼 길게 보고 차근차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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