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넘다①] K팝, 中 막힌 길, 세계로 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0일 06시 57분


엑소가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 메르데카에서 세 번째 투어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 인 쿠알라룸푸르’를 벌였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가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디움 메르데카에서 세 번째 투어 ‘엑소 플래닛 #3-디 엑소디움 인 쿠알라룸푸르’를 벌였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김재중 방콕, 엑소 말레이시아 공연 등
중국 제외한 세계 곳곳서 케이팝 축제
4월 美투어 B.A.P, 유럽투어까지 추진
시장 다변화 노력…‘한한령’ 되레 기회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중국은 한류 콘텐츠 생산 및 유통, 소비를 막는 ‘한한령’을 발동시켰다. 이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류는 세계시장에 흐르고 있고, 오히려 ‘케이팝 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지구촌은 케이팝으로 뜨거웠다. 가까운 일본에서부터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물론 세계 대중음악의 최대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남미의 브라질, 멕시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케이팝 무대가 펼쳐졌다.

방탄소년단과 샤이니가 19일 각각 브라질 상파울루, 캐나다 토론토, 슈퍼주니어 규현이 태국 방콕에서 공연을 벌였다. 김재중과 엑소는 18일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나란히 공연했다. 그룹 아이콘은 18·1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17·18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는 방탄소년단·NCT127·몬스타엑스·레드벨벳 등이 참여한 한류축제 ‘케이콘 2017 멕시코’가 열렸다. 드렁큰타이거·윤미래·효린·노브레인 등은 17일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서 ‘케이팝 나이트 아웃’ 무대를 꾸몄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곳곳이 케이팝으로 뜨거운 주말이었다.

같은 날 태국 방콕에서는 김재중이 4년 만의 공연으로 50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같은 날 태국 방콕에서는 김재중이 4년 만의 공연으로 50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뒤이어 비는 3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공연한다. 현지에서는 “월드스타급 방문”이라며 환영한다. 소녀시대는 4월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자선콘서트에 출연한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오디션을 통해 NCT 인도네시아 멤버를 선발하겠다”고 발표해 현지를 술렁이게 했다. 변방으로 꼽히던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대형 가수의 콘서트와 오디션이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은 3월 말부터, B.A.P는 4월부터 미국 투어에 나선다. 이후 각각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유럽으로 이어간다. 작년 중국 진출에 나섰다가 한한령의 벽에 부딪혔던 EXID는 올해 중국 대신 일본 및 태국, 대만,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를 무대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케이콘 2017 멕시코’에 참가했다가 북남미 투어 제안도 받았다.

‘사드 몽니’로 인한 중국의 문이 닫힌 상황에서 케이팝 스타들은 이처럼 시장다변화를 모색하며 한류를 확산시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아이돌 스타를 보유한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한한령이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절감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다변화의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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