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전도유망 교수를 죽음으로 내몬 성추행 누명 대자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9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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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유망 교수를 죽음으로 내몬
성추행 누명 대자보

#. 2016년 6월 7일
유명 조각가 부산 D대 미술학과 S교수(당시 34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S교수는 재학생 A씨가 대자보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자 괴로워하다 투신했죠.
유족은 결백을 밝혀달라며 수사를 의뢰했고
9개월 후 밝혀진 사실은 충.격.그.자.체 였죠.

#. 발단은 지난해 3월 경북 경주시에서
진행된 야외 스케치 현장.
이 때 C교수가 한 여학생의 속옷과 엉덩이를 더듬었고
범인으로 S교수가 지목된 거죠.

#. A씨는 전공 분야가 다른 S교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듯
대자보를 써 스승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죠.

“사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학생 전체에게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해당 교수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겠다”
당시 대자보 내용

#. A는 왜 이런 일을 했을까요?
바로 S교수의 동료인 B교수 때문입니다.
B교수는 학생회장 A씨에게
“S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네가 밝혀야 한다”고
종용해 사실상 대자보 작성을 유도했죠.

#. 당시 B교수는 시간강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즉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덮기 위해
해당 스캔들을 이용하려 든 거죠.

#. 경찰 조사 결과
피해 학생을 성추행한 사람은
C교수였습니다.

“C교수가 보복할까 두려워
바로 나설 수 없었다.
그가 범인이 맞다”
피해 학생

#. D대학은 최근
성추행 당사자 C교수를 파면하고
거짓 대자보를 쓴 A씨도 퇴학시켰습니다.

하지만 거짓 대자보를 사주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덮으려 한 B교수는
버젓이 해당 대학에 재직하고 있죠.

#. S교수를 모함한 B교수와 제자 A씨.
본인이 범인이면서도 피해 학생의 입을
닫게 만들려고 했던 C교수.
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벌이 합당할까요?

어처구니없는 누명에 시달리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S교수의
명복을 빕니다.

원본 |강성명 기자
기획·제작|하정민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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