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부대 일방적 응원에 고무된 김진태 “반드시 살아 돌아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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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8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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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부대 일방적 응원에 고무된 김진태 “반드시 살아 돌아 오겠다”
태극기 부대 일방적 응원에 고무된 김진태 “반드시 살아 돌아 오겠다”
자유한국당이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비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 야유를 보냈다.

이날 한국당 비전대회에는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 500여명이 집결했다. 전체 청중의 1/3에 해당한다.

이들은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가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죽어라” “내려와라”를 외쳤다.

인 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당비 가지고 호텔서 밥이나 먹고”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소리쳤다. 야유 소리에 인 위원장의 연설 일부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가 “(한국당이) 인 비대위장의 노력으로 달라졌다. 사즉생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내려와라” “헛소리”이라고 소리쳤다. 일부는 고함을 치고 휘파람을 불며 연설을 방해했다.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나올 때도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김 의원이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모두 기립해 “김진태 대통령”을 연호했으며, 그가 연설을 시작하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열광했다. 김 의원이 연설 중 “앉아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연설 후에도 환호와 연호가 계속되자 이날 사회를 맡은 김명연 의원은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이 안되고 있다”며 “생중계 계속되고 있다. 성숙한 당원의식을 국민께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들의 연설 중에도 야유를 퍼부었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의원 연설 중엔 한 지지자는 “김 의원 선대위장이나 해라”라고 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탄핵 논쟁을 계속하면 운동장이 계속 기울어진다. 냉정을 되찾아야한다”고 하자 “탄핵 무효” “실없는 소리 하지마라”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첫 정견발표회를 했다. 말씀 안드렸는데도 애국시민들이 엄청 오셨다”며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태극기 부대에 감사를 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른바 애국 진영에선 김 의원을 대통령 후보로 미는 상황.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태 의원의 연설을 들으니 막혔던 체증이 내려 가는 느낌”이라며 “다시 해보자는 욕구가 솟아난다”고 응원했다.

그는 “지금 나온 그 어떤 후보보다 참신하고, 바르고, 흠이 없는 깨끗한 젊은 후보. 무엇보다 애국심, 안보관, 국가관, 역사 의식 투철한 후보! 마침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염원하던 진짜 대통령 후보를 갖게 되었다”며 “김진태 후보와와 함께 대한민국의 진짜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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