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2018년 글로벌 10대 수처리업체 도약 꿈꾸는 환경설비 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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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

우현직 대표
우현직 대표
전 세계적으로 기후이상, 자원고갈, 물 부족 등이 미래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환경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전국 하수, 폐·오수 처리장 등 시군 사업소의 수처리 설비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환경설비 전문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기 평택에 위치한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환경설비와 산업용 여과벨트 등을 제조하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창립되던 1990년대, 우리나라 제지산업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습지를 건조시키는 실린더를 감싸는 제지용 캔버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우현직 대표는 ‘제품으로 애국한다’는 각오로 국내 최초로 제지용 캔버스 국산화를 실현해냈다.

이후 연구개발을 거듭하던 중 제지용 캔버스 생산공정이 하수 등 폐수처리에 쓰이는 ‘벨트프레스 탈수기’의 여과포 생산공정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기업의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환경설비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갔다. 200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며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중기청 성능인증(7건)을 비롯하여 지식재산권(특허) 80건을 보유하고 있다.

우 대표는 2018년까지 글로벌 10대 수처리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하였다. 글로벌 진출 배경에는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의 20년 기술 노하우로 개발된 ‘필터프레스’의 경쟁력에 있다.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의 필터프레스.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의 필터프레스.
필터프레스는 고형물과 수분을 여과포를 통해 분리하는 기계로 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여주며, 분리된 물은 생활용 수준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이런 필터프레스는 수처리뿐 아니라 고액분리가 필요한 다양한 산업 공정에서 활용된다. 필터프레스는 함수율 저감 효과가 뛰어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설치면적이 넓고, 부대설비 규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은 필터프레스에 적합한 농축설비와 슬러지 가압탈수전용 특수펌프 등과 같은 부대설비를 개발하여 슬러지 주입시간단축 및 전단 응집반응 설비 규모를 축소시키는 등 필터프레스가 갖고 있던 단점을 개선하였다. 이에 따라 기기의 간소화, 부지면적의 감소, 약품 사용량 절감, 약품에 의한 케이크 발생량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우 대표는 “IT융합부를 신설하여 기기 자체 자동화 시스템과 더불어 전-후단 공정의 운전흐름을 파악하고 적절한 기기 가동을 수행할 수 있는 공정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하며, “향후에는 당사의 기기들을 접목시킨 신재생에너지, 슬러지 감량화, 에너지 자립화 등의 시스템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베올리아 같은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은 물론이고 경쟁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외 환경시장을 개척하고 블루오션을 발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비전을 갖고 있는 우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환경업체들의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느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우 대표는 “기기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기관들의 수의계약 비율이 많은 편으로, 직접 생산업체들의 공정경쟁 여건이 마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이와 같은 여건 속에서도 회사 성장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 및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동일캔바스엔지니어링#수처리#필터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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