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예준이의 비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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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준이의 비극

#2
2011년 6월1일 당시 다섯 살이던 예준이는
한 이면도로에서 녹색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1t 화물차를 몰던 운전사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 생긴 사고였죠.

#3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1급 뇌병변 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예준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목에 걸리지 않을 만큼 작은 음식물을 삼키는 정도입니다.

#4
어머니 이경림 씨(38)는 이같은 현실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아
예준이의 장애 신청을 3년이 지나서야 했습니다.
쌓여만 가는 병원비도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5
“멀쩡한 아이였는데, 멀쩡한 애였는데….”
“예준이가 일곱 살 되던 해 집으로 취학통지서가 왔는데, 갑자기
그때가 생각나네요. 얼마나 울었는지….”

#6
아들과 함께 멈춰버린 가족의 삶
중소 전자회사에서 납품 업무를 하는 예준이의 아빠는
일 때문에 주말에만 병원에 들릅니다.
평소에는 회사 업무용 승합차에서 잠을 자죠.
올 1월 늘어나는 병원비 탓에 60m² 남짓한 전셋집을 처분했기 때문이죠.

#7
예준이 누나(13)와 외할머니는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누나와 외할머니 그리고 예준이가 함께 집

에 가던 중이었죠.

“그날 이후 딸아이는 부쩍 말이 없어졌어요. 활달했던 아이인데.
주말에 예준이를 보러 올 때도 예준이한테 인사 정도만 할 뿐이에요.”

#8
“내가 죽으면 예준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약해
지곤 했죠. 하지만 이제는 예준이 앞에서도 약한 모습 안 보이려고 해요. 언젠가는 건강하게 나은 예준이와 함께 집에 꼭 돌아갈 거예요.”

원본: 정성택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신슬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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