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검찰 “정유라, 한국 송환 결정”…정치적 망명 신청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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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검찰이 17일(현지 시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정 씨 사건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아산 덴마크 검찰청 차장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씨가 모국인 한국에서 기소될 수 있도록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로부터 송환 요청서와 우리가 보낸 질의에 대한 응답을 포함해 두 차례 서류를 받았다”며 “이를 철저하게 검토한 결과 덴마크의 송환 조항에 모두 충족한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정 씨는 1월 2일 덴마크 북부 올보르 외곽에서 체포된 이후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아산 검사는 “우리는 한국이 이 사안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우리 국내법을 철저하게 검토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 데 대해 널리 이해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검찰청은 본래 1월 내 송환여부를 결정한다고 했으나 한 달 이상 늦어졌고 그 사이 정 씨에 대한 두 차례 구금 연장이 있었다.

정 씨는 3일 내에 송환 결정에 대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정 씨가 항소할 경우 첫 재판은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정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페테르 마르틴 블링켄베르 변호사가 이미 14일 “정 씨의 송환이 결정될 경우 정치적 망명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이상 항소를 포함해 모든 조치를 다 취해 시간을 끌 것으로 보인다. 블링켄베르 씨는 “정 씨가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신변 안전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한국 수사기관이 정 씨에게 큰 관심이 없다고 보지만 그녀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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