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안 죽는 식중독균 주의보…‘이것’ 알아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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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쉽게 죽지 않는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연간 600명 수준인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식품안전 당국은 이미 가열 조리된 음식을 차게 보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2~2016년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이 총 97건 발생해 334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1825명(54.6%)은 일교차가 큰 3~5월에 집중됐다. 이는 노로 바이러스, 병원성대장균에 이어 세 번째로 잦은 식중독 원인에 해당한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에 감염되면 8∼12시간 후 설사·복통 등 증상에 시달리다가 자연히 회복된다.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생장과정 중 열에 강한 포자를 만드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100도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쉽게 사멸하지 않는다. 음식을 60도 이하 상온에 천천히 식히면 조리 시 죽지 않고 숨어있던 포자가 깨어나 증식하고 독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5월 경기의 한 대학 체육대회에서 일어난 식중독 사건은 상온에서 10시간 보관한 도시락에서 증식한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원인이었다.

식약처는 △육류 등 식품은 가급적 조리 후 2시간 내에 섭취하고, △보관 시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빠르게 식혀 5도 이하에서 보관할 것을 권했다. 음식을 식힐 땐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고, 싱크대에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후 큰솥이나 냄비를 담그고 규칙적으로 젓거나 급속 냉각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관했던 음식을 섭취할 땐 75도 이상으로 재가열해야 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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