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민족대표 33인’ 논란 계속…“좀 더 명쾌하게 사과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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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7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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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설민석 씨가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설민석 씨가 구체적으로 표현을 바로잡고,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선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17일 방송한 채널A ‘돌직구쇼’에서 “설민석 씨가 좀 더 명쾌하게 ‘이 부분에 있어선 의도와 달리 표현이 잘못됐다’고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선규 교수는 “제가 (설민석 씨의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강의를 봤다”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참 강의를 잘하고, 대한민국 역사 대중화를 위해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전하는 재미있는 강사라고 생각했는데, 저걸 보면서는 아찔했다”고 말했다.

이어 “큰 흐름은 맞지만 맞는 흐름에서 사고가 날 때가 있다”면서 “거기서 사용되는 말, 표현, 표정 등인데 (설민석 씨가) 강의할 때 저 표정과 룸살롱 등의 이야기는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좋게 평가 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민석 씨가) 학생들이나 3.1운동 일선에 선 사람을 부각시켰지만, 그렇다고 깎아내릴 것은 아니다”면서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다른 문제 다 떠나서 설민석 씨가 좀 더 명쾌하게 ‘이 부분에 있어선 의도와 달리 표현이 잘못됐다’고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설민석 씨가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민족대표 33인이 그 현장에 없었을지라도 본인들의 이름을 내걸고 서명하고 자수한 건 엄청난 용기다. 그 부분에 대한 인정은 약해진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설민석 씨는 역사 강의를 하는 도중 “(민족대표 33인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었던 태화관에서 낮술을 먹었다”,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가 사귀었고, 나중에 결혼을 한다. 그 마담이 할인을 해준다고, 안주를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폄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설민석 씨는 16일 소셜미디어에 “저는 단지 당시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 저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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