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檢, 수사기밀 누설 들킬까봐 朴자택·靑 압수수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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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7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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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응천 의원 SNS 캡처
사진=조응천 의원 SNS 캡처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청와대 압수수색은 의미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에 대해 “수사기밀 누설한 것을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출신’ 조응천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영렬 특별수사본부장은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증거 수집이 목적인데, 지금은 수사가 정점으로 가는 상황이므로 청와대나 삼성동 사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특검이 기간만료로 수사하지 못한 일부 재벌에 대한 수사와 박 前대통령에 대한 일부 의혹에 대한 수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는 정점으로 가는 상황일 수도 있다”며 “그러나 특검법상 수사대상으로 적시된 것 중 K스포츠·미르재단 관련 삼성 수사와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학사관리 의혹에 대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십수가지 범죄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거나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도 부지기수이다. 즉 대부분은 아직 수사 초기인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월호 7시간 의혹, 우병우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의혹, 안봉근·이재만의 국정농단 의혹 등은 청와대나 삼성동 사가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수집 외에는 돌파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며 “그래서 박영수 특검팀이 청와대를 압수수색하려고 발버둥 쳤던 것인데 수사가 정점이라며 압색할 필요가 없다니 완전 어이상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 의원은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청와대 압수수색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결국 검찰총장, 특별수사본부장 및 검찰국장 등 검찰수뇌부가 우병우 전 수석과 연인이상으로 자주 통화하며 수사기밀을 누설한 것이 들킬까봐 압수수색을 포기하려는 것 외에는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리고 세월호 7시간의 행적도 영원히 바다 밑으로 묻어두려는 수작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이러고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말을 어느 국민이 믿어줄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욕을 얻어먹어가며 특검 수사기간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일 듯”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소환을 통보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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