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근혜 사저 압수수색 의미 없어… 野 “수사 의지 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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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7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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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와대나 박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은 현 시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1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검찰의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민은 이제부터 수사가 시작이라고 생각하는데 검찰은 수사가 정점에 와있다고 하니 듣는 국민은 답답하고 화가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해야한다는 여론에 대해 검찰은 큰 의미가 없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입장을 밝혔다”며 “벌써부터 검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검찰 수사에 중요한 증거가 될 자료들이 임의로 파기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있고 최악의 경우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증거들이 대통령 기록물이라는 미명으로 최장 30년간 봉인될 상황에 처했다”며 “검찰이 압수수색을 늦출 이유 없고 조속 시일 내에 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은 범죄 행위 입증의 자신감일지 모르나, 국민들 눈에는 특검 수사 결과만 갖고 대통령을 한번 부르고 마는 보여주기로 비쳐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선 압수수색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 공식 입장인지 밝혀야 한다”며 “사실이라면 국정농단 규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이들의 진술, 증거가 대부분인데 정작 당사자의 집무실과 관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 없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청와대와 삼성동 자택 압수수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압수수색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증거수집이 중요한 목적인데 지금은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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