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불출마뒤 민주경선 영향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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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53]후보적합도엔 문재인 35.7% vs 안희정 32.8%
경선참여자선 문재인 45.8% vs 안희정 28.5%
문재인-안희정 결선투표 적합도 초박빙… 180만 돌파한 선거인단 표심 주목

보수 진영의 1위 주자였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후폭풍이 27일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엠브레인이 YTN-서울신문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7%는 문재인 전 대표를, 32.8%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꼽아 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당내 결선투표를 할 경우 누가 더 적합하냐는 물음에도 초박빙 결과(문 전 대표 41.7%, 안 지사 41.3%)가 나왔다. 다만 지지 정당이나 경선 참여 의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체 응답자에게 물은 것이어서 실제 경선에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 신청을 했거나 참여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45.8%)가 안 지사(28.5%)를 크게 앞섰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7.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 관계자는 “경선 선거인단 규모가 늘어나면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이날 18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측은 “경선 참여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의 표심을 봐야 한다”며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안 지사의 지지율이 일부 상승하겠지만 경선 구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안 지사가 일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안 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2월 1, 2일) 실시된 조사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안 지사는 바른정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2.6%의 지지율을 보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23.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당층에서는 24.4%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 전 대표(55.5%)가 안 지사(20.7%)를 두 배 이상으로 앞섰다(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 14.9%는 안 지사에게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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