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은 신중히 고르면서 볼은 아무거나 쓴다구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7일 05시 45분


타이틀리스트는 골퍼들의 올바른 골프공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부터 ‘골프볼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첫 세미나는 10일 부산골프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양한 골프공을 직접 쳐보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체험하고 있다(①). 실전 테스트에 앞서 진행된 이론교육(②)과 세미나를 마친 뒤 타이틀리스트 김태훈 차장(왼쪽 끝)과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골프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이틀리스트는 골퍼들의 올바른 골프공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부터 ‘골프볼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첫 세미나는 10일 부산골프고등학교에서 열렸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다양한 골프공을 직접 쳐보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체험하고 있다(①). 실전 테스트에 앞서 진행된 이론교육(②)과 세미나를 마친 뒤 타이틀리스트 김태훈 차장(왼쪽 끝)과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한 골프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세미나’에 가다

부산골프고 방문…골프볼 선택법 강의
“내게 맞는 볼 찾아야” 학생들 의식 변화
‘로스트볼 쓰지 말고 한 가지 모델만’ 팁

“어떤 골프볼이 좋은 볼인가요?”

전 세계 골프볼 시장 점유율 1위 타이틀리스트가 이 같은 물음에 정답을 제시하기 위해 나섰다. 서울 용산의 A골프용품매장에서 손님 B와 직원 C사이에 토론 아닌 토론이 벌어졌다. 주제는 ‘좋은 골프볼이란?’이었다. 10여분간 이어진 토론에서 B와 C는 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B는 C가 추천하는 골프볼을 구입했다. B는 좋은 골프공을 구입했을까? 10일 부산골프고등학교에서 골프를 전공하는 4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열린 ‘타이틀리스트의 골프볼 교육 세미나’에서 그 해답이 공개됐다.

● 골프공은 왜 중요한가?

“골프를 치는 데 필요한 3가지는 무엇일까요?” 4층 강당에서 진행된 이론교육에 앞서 강사로 나선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마케팅팀 김태훈 차장이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이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김 차장이 답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플레이의 주체인 ‘골퍼’(Golfer)가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홀에 공을 넣어야 끝나는 경기인 만큼 ‘골프볼’(Ball)이 있어야 하고, 세 번째는 공을 치기 위한 ‘클럽’(Club)이 필요합니다.”

잠시 후 2번째 질문이 던져졌다. “이 세 가지를 중요한 순서로 나열하면 어떻게 될까요?” 학생들은 웅성거리며 각자의 생각을 내놓았다. 김 차장이 최종적으로 정리했다. “정답은 골퍼, 클럽, 볼입니다. 쉽게 앞 글자를 따서 ‘G-C-B’로 기억하세요.”

학생들은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들이었다. 골프볼 회사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인 만큼 당연히 골프공이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전혀 다른 설명에 의아해했다.

학생들의 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세미나는 이어졌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일관성’입니다. G-C-B의 관점에서 본다면, 더 나은 경기를 위해서 골퍼는 일관된 스윙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알겠지만, 이것은 정말 쉽지가 않죠. 그 다음으로 클럽이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끼칩니다. 그 다음이 골프볼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까요? 더 나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G-C-B’의 가장 마지막에 있는 ‘골프볼’에 해답이 있습니다. 즉, 골프볼은 18개 홀, 모든 샷에 쓰이는 유일한 장비인 만큼 나에게 맞는 골프볼을 찾고, 그 볼로 플레이하는 것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첫 단계입니다.”

학생들은 그제야 왜 이 질문을 시작으로 골프볼 교육 세미나가 시작됐는지 이해하는 눈치들이었다.

● 올바른 골프공 선택을 위한 첫 걸음

타이틀리스트(www.titleist.co.kr)는 자타공인 전 세계 투어와 시장에서 사용률, 판매율 1위의 골프브랜드다. 특히 투어에서 선수들의 선택은 압도적이다. 타이틀리스트의 Pro V1과 V1X 골프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949년 US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8년 동안 단 한 번도 골프볼 사용률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지난해에도 PGA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한국프로골프(K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등 전 세계 투어에서 67%의 사용률을 기록했고, 2위 업체의 11%와 비교하면 6배나 높은 압도적 1위를 지켰다.

넘버원 골프볼로 인정받고 있는 타이틀리스트가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골프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골퍼들을 찾아가 볼에 대한 정보, 룰,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골프공 선택법 등을 알려주는 ‘골프볼 세미나’를 열고 있다.

골프 경기에서 없어선 안 될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가 골프볼이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은 신중한 클럽 선택에 비해 골프공 선택에선 잘못된 상식이나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타이틀리스트가 제대로 된 골프공 선택을 통해 좀더 즐겁고 유익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세미나를 기획했다.

● 나에게 맞는 골프공이 가장 좋은 볼

올해 타이틀리스트 골프볼 세미나의 첫 대상인 부산골프고등학교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강한 몸과 바른 인성을 갖춘 체육전문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1998년 10월 개교했다. 골프고에는 일반 학생과 더불어 50여명의 골프전공학생이 있다. 골프특성화학교답게 다양한 연습공간이 마련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과학실, 골프분석실, 골프스크린실, 카이로프렉틱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선 프로선수를 꿈꾸는 주니어선수를 비롯해 골프장, 골프용품업체, 피터(Fitter) 등 졸업 후 골프산업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꿈나무들이 착실하게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세미나에는 골프특기생들을 포함해 4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처음 1시간은 올바른 골프용어, 골프볼과 관련된 다양한 룰, 골프볼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정보를 바로잡는 이론교육으로 진행됐다. 이어 야외타석으로 이동해 여러 가지 골프공을 직접 쳐보면서 어떤 성능의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이현준(3학년) 학생은 “수업이나 특별활동시간을 통해서 골프룰과 용품에 관해 배우긴 했지만, 이렇게 전문적이고 깊이 있게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사실 클럽에 비해 골프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오늘 세미나를 통해서 골프볼이라고 다 똑같은 골프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한테 맞는 골프볼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프로골퍼의 꿈을 갖고 있는 김유빈(3학년) 학생도 “그동안 골프볼은 선생님이나 주위의 동료들이 추천한 제품을 사용해왔다. 이번 교육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교육을 담당한 김태훈 차장은 “특히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해서 배우고 있는 단계의 주니어 학생들은 마치 스펀지와 같다. 빨리 흡수하고, 빨리 이해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퍼포먼스를 더욱 높여줄 무기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로스트볼(재사용되는 볼)을 사용하지 말고, 둘째 백에 있는 아무 골프볼이나 마구 사용하지 말고 어떤 골프볼이든 한 가지 모델의 골프볼만 사용해야 한다. 비슷하지만 퍼포먼스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플레이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볼은 경기에 필요한 장비 중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되는 유일한 장비다. 따라서 좋은 골프볼이란, 골프볼 자체의 성능과 골퍼의 기술이 결합돼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부산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