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안벗어난 점진적 인상”… 증시 안도 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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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外人 몰려 23개월 만에 최고… 삼성전자 사상 최고 209만2000원
달러 되레 약세… 환율 11.6원 내려

‘미국 금리 인상→코스피 약세’의 공식은 깨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현지 시간) 금리를 인상했지만,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이 금리인상을 예상한 데다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게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기대수익보다 증시 투자에 따른 수익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80% 오른 2,150.08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50 선을 돌파한 것은 2015년 4월 27일(2,157.54) 이후 23개월 만이다. 특히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과 기관 투자가들이 각각 2387억 원, 799억 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2696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 등 외국에 풀려있는 투자금이 미국으로 돌아간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사했을 땐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이 발생하면서 신흥국 시장에서 급격히 자금이 빠져나간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더 몰렸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형주는 대부분 강세를 띠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6% 오른 209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포스코 역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쓸어 담으며 주가가 5.05% 올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54%, 나스닥지수는 0.74% 올랐다. 중국과 홍콩, 유럽 등 증시도 상승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 예고에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11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으로 오히려 리스크가 해소됐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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