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기간 5~10년이면 고정금리가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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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재테크 Q&A
3년정도 뒤엔 변동금리가 더 높을듯… 갈아탈땐 중도상환수수료 고려를
펀드, 채권형 대신 주식형 주목…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관심가질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국내 투자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덤덤하다. 미리 예고된 조치로 충분히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시간에 대응하기 어려운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나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금융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미국 기준금리가 국내 재테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5년짜리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알아보고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무엇이 나을까.

A.
대출기간이 5년 안팎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이 적당하다. 현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가 5% 가까이 오른 반면, 변동금리 상품은 이보다 0.5∼1%포인트 낮다. 하지만 앞으로 2,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를 예정이므로 3년 정도 지나면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상환기간 3년 이내의 단기 대출을 받는다면 변동금리 대출도 나쁘지 않다.

Q. 변동금리 대출 보유자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나.

A.
먼저 중도상환수수료(해약 환급금)와 금리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현재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라면 갈아타는 게 낫다. 갈아탈 수 있는 고정금리 상품과의 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라면 1년 안에 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다. 다만 상환 기간이 3년 안쪽이라면 불리할 수 있다. 자신이 보유한 대출 상품의 금리와 상환 기간, 대출 변경 가능 상품의 금리 등을 비교한 뒤 결정하는 게 좋다.

Q. 미국에 유학 중인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로 달러화를 보내야 한다. 지금 환전해야 할까.

A.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이론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게다가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 달러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6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도 달러 가치가 하락했듯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속도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리면 달러 가치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다. 달러 약세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정책도 변수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1300원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확률이 높다.

Q.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하락세다. 만회할 방법이 있을까.

A.
채권형펀드 비중을 낮추고 주식형펀드를 늘려야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본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 시장에서는 채권보다 위험자산인 주식 수익률이 당분간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채권형펀드 투자를 계속하겠다면 펀드의 투자 대상이 장기채보다는 단기채,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나 하이일드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게 낫다.

Q. 상반기(1∼6월) 수도권 신도시 소재 아파트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미루는 게 좋을까.

A.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를 올린다.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는 사례가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의 특성상 금리가 오르면 거래가 위축되고, 이로 인한 집값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비용이 증가하면 아파트 구매가 어려워진 서민들이 전세로 눌러앉게 돼 전세 수요가 늘고, 전세금은 오를 수 있다.

Q. 금리 인상기에 유망한 부동산 투자 상품은….

A.
좋은 입지에 있어 입주자를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텔, 상가, 꼬마빌딩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출금리가 올라도 임대료를 올려 손해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을 받을 경우 금융 부담이 월수익의 30%, 원리금이 건물이나 상가 가격의 30∼50%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도움주신 분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김대영 신한금융투자 신한PWM강남대로센터장,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이경미 NH투자증권 올림픽WM센터 차장, 이정희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PB팀장, 이진원 IBK기업은행 개봉북지점 VM팀장, 이창석 신한은행 신한PWM일산센터 부지점장,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팀장 가나다순.
 
이건혁 gun@donga.com·박창규·강성휘 기자
#대출기간#고정금리#미국#금리인상#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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