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8년만에 1%대 회복…옐런 “3~4개월마다 인상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16시 11분


코멘트
미국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이후 8년여 만에 1%대를 회복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재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올리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12월 1%이던 금리를 0~0.25%로 내려 사상 처음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제로금리는 7년간 이어지다 2015년 12월 0.25%포인트 오른 뒤 지난해 12월 다시 0.25%포인트 오른 0.50~0.75%가 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 금리를 장기 목표인 3% 수준까지 점진적(gradual)으로 올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를 약 3, 4개월에 한 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라 금리는 올해 두 번 더 올라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도 세 번에 걸쳐 2.00~2.25%까지, 내후년에도 세 번 인상을 통해 3.00%가량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1%대로 되돌려 놓은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바로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연준이 통화정책의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 미국 경제가 전망치를 능가하는 호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73포인트(0.54%) 상승한 20,950.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9.81포인트(0.84%) 오른 2,385.26에, 나스닥 지수는 43.23포인트(0.74%) 높은 5,900.05에 장을 마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