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호주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FC서울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제주는 15일 쿠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들레이드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H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화끈한 공방 끝에 3-3으로 비겼다. 1승1무1패(승점 4)의 제주는 조 2위를 유지했다. 조 1위는 이날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겨 3전승(승점 9)을 달린 장쑤 쑤닝(중국).
경기 결과를 떠나 무더기 골이 쏟아져 흥미를 더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제주와 애들레이드는 후반에만 6골을 몰아쳤다. 제주는 후반 6분 오반석의 핸들링으로 디아와라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10분 뒤 멘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공격에 불이 붙은 제주는 2차례나 리드를 잡았지만, 곧바로 역습을 허용해 리드를 잃었다. 후반 26분 마르셀로의 2-1 역전골로 기세가 오른지 2분 만에 치리오에게 2-2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44분 권순형의 3-2 역전골로 리드를 회복했다가 1분 만에 다시 오치앵에게 3-3 동점골을 빼앗겼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2-3으로 패했다. 전반을 0-2로 끝낸 서울은 후반 8분 소티리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3까지 뒤졌다. 서울은 이후 윤일록의 연속골로 1골차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3전패를 당한 서울은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