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남자’ kt 모넬이 피워낸 웃음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6일 05시 30분


kt 모넬. 사진제공|kt wiz
kt 모넬. 사진제공|kt wiz
kt 새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31)이 예측불허의 장난기 가득한 행동으로 유쾌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팀에 합류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베테랑급 재치와 입담을 뽐내는 모습이다.

모넬의 돌발행동은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유명했다. 동료 주권(22)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국대표로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모넬은 하루 종일 주권을 쫓아다니며 인터뷰(?)를 시도했다.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겠다는 의문의 인터뷰는 모넬이 직접 준비한 장난이었다. 한 번도 국제무대를 밟지 못했기에 별다른 노하우는 없지만 모넬은 동료를 축하해주기 위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닌 것이다.

돌출언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넬은 동료들의 별명 하나하나를 외우며 놀리기 일쑤고, 선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곳엔 늘 끼어들어 대화를 이어가곤 한다. 한 번 입을 열면 끝장을 보는 성격 탓에 선수들은 이제 모넬이 등장하기 무섭게 자리를 뜨고 있다는 후문이다.

15일 대구 삼성전은 모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편이었다. 모넬은 이날 경기 도중 돌출행동으로 좌중을 당황스럽게 했다. 5회말 삼성 최경철이 좌전 2루타를 때려낸 뒤 1루를 돌 때 베이스 곁에 있던 1루수 모넬과 충돌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이용혁 1루심이 경고를 주자 모넬은 애교 섞인 제스처를 취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덕아웃에서 드러낸 오버액션이 그라운드에서도 발휘된 장면이었다.

지난 2년간 최하위에 처한 탓에 다소 침울한 분위기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kt. 그러나 새 활력소의 등장 덕분에 kt는 유쾌하게 웃으며 대장정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구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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