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 성장률 전망… IMF, 2.6%로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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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포인트 하향… 내년은 2.8%
“한국 경제 잠재력에 훨씬 못 미쳐”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놨던 예상치(3.0%)보다 0.4%포인트 내렸다.

IMF는 17일부터 이틀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한 ‘G20 감시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치(3.1%)보다 0.3%포인트 낮추며 2.8%로 전망했다.

IMF 예상대로라면 한국의 성장률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2%대에 머물게 된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을 각각 2.4%, 2.5%로 전망했다.

전망치가 낮아진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국내 탄핵 정국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양대 교역 상대국인 미국, 중국이 각각 대(對)한국 무역적자 축소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구실로 통상 압력을 가하고 있어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44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역시 내수를 위축시킬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경제활동이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2.4%로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았던 점 등을 염두에 둔 지적으로 풀이된다.

반면 IMF는 미국 등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오른 2.3%로, 중국은 0.3%포인트 오른 6.5%로 전망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각각 0.8%, 1.8%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의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은 종전과 같이 각각 3.4%와 3.6%로 전망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많은 선진국들은 아직도 수요가 부족하고 물가 상승이 목표치 미만이지만, 세계 제조업과 무역의 뚜렷한 상승 반전과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등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으로 ‘자해 상처(self-inflicted injuries)’를 내지 말고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imf#한국 성장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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