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BBQ… “치킨값 안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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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세무조사 의뢰” 압박에… BBQ “물가 안정정책 적극 협조”

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BBQ의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닭고기 원가와 유통 과정을 공개하고 세무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등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BBQ는 20일로 예정돼 있던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향후 시장 상황 및 가격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15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BBQ는 “배달앱 주문 비용과 인건비, 임차료 등이 오르면서 가맹점주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천 제네시스BBQ그룹 부회장은 불참 의사를 밝힌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 주재의 외식업계 CEO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치킨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전직 차관들에게 저녁 자리에서 ‘물가가 오르면 시장에서 조절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인데 정부가 칼을 들었다’는 질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물가는 시장에서 조절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곽도영 기자
#bbq#치킨값#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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