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스마트폰 활용 교육 받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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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동아리 ‘세이버후드’
전기-전자 등 전공살려 재능기부… 금요일마다 사용법 등 강의

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세이버후드 회원들이 10일 인근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세이버후드 회원들이 10일 인근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0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아우내 은빛복지관 3층 교육실. 60∼80대 어르신 20여 명이 손자뻘 학생들로부터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 내용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도 검색’. 대부분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활용법을 잘 몰라 아쉬움이 컸던 어르신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강사로 나선 이들은 근처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세이버후드’ 회원. 세이버후드는 사이버(cyber)와 이웃(neighborhood)의 합성어로 회장 정재용 씨(25·4학년) 등 10여 명이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동아리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1 대 1 또는 1 대 2로 지도 검색뿐만 아니라 전화번호 관리, 사진 촬영법, 사진과 영상 보내는 법 등 그동안 어르신들이 궁금해했던 내용을 일일이 설명했다.

세이버후드의 봉사활동은 2년 전인 2015년 2월부터 시작됐다. 전기전자통신공학 전공을 살려 지금까지 40여 차례 정보기술(IT) 분야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르신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많아 여기저기서 ‘러브 콜’이 쇄도한다.

회장 정 씨는 “스마트폰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기능에 흠뻑 빠지신 어르신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날씨가 풀리면 야외로 모시고 나가 들꽃을 촬영하는 방법, 어르신들이 자주 드시는 약의 종류와 성분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도 가르쳐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순복 씨(81·여)는 “사진 찍는 것,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것, 노래 듣는 것이 모두 재미있어서 금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학생들을 만나러 온다”고 말했다.

세이버후드는 지난해 12월 은빛복지관으로부터 우수봉사단체상을 받기도 했다. 학교 측은 최근 이 복지관 등에 교육용 컴퓨터와 모니터 26대를 기증했다.

임성효 은빛복지관 복지서비스팀장은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교육에 대해 만족할 뿐 아니라 손자 손녀 같은 젊은 세대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매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국기술교육대#세이버후드#재능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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