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신태용 “이렇게 빡센 조 될 줄은 몰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2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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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조가 됐네요.”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45)은 15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죽음의 조’라 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죽음의 조’라 할만 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같은 조가 됐다. 대회 최다(6회) 우승국 아르헨티나는 24개 참가국 중 역대 랭킹(20세 이하 월드컵 기준)이 2위로 가장 높다. 역대 랭킹 1위 브라질은 남미 예선을 통과하지 못 해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 한다. 신 감독은 “본선에 나올 정도의 나라이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빡센(아주 힘든) 조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은 1991년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1-0으로 이긴 적이 있지만 오래 전 일이다. 아르헨티나는 2000년 이후에만 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7년 대회 후로 20세 이하 축구에서 다소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 이후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 했고, 4장의 티켓이 걸린 이번 대회 남미 예선도 턱걸이(4위)로 통과했다.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한국은 홈 팀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국과 같은 조가 되는 순간에 아주 기뻤다”며 만족했다. 우베다 감독은 A조에서 가장 힘든 상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잉글랜드”라고 답해 한국을 다소 쉬운 상대로 보는 듯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최고 순위(3위)를 기록한 1993년 대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릴 만큼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는 유럽 예선에서 프랑스,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연파하며 3승 1패로 본선 티켓을 땄다. 지난해 유럽 예선을 겸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승 팀 프랑스에 승리한 나라는 잉글랜드뿐이다. 잉글랜드는 당시 4강에 진출했다. 1979년 대회 이후 3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는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을 3위로 통과했다.

5월 20일~6월 11일 국내 6개 도시(전주, 대전, 제주, 수원, 천안, 인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월드컵은 네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와 성적이 좋은 3위 네 팀이 16강에 올라 단판 승부의 토너먼트로 우승 팀을 가린다. 한편 일본도 이탈리아, 우루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D조에 편성돼 죽음의 조를 피하지 못 했다.

수원=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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