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션 때문에 얼어붙은 모바일 게임 시장, 날씨 풀리자 서서히 기지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3월 15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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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만에 매출 2000억. 충격을 넘어 공포가 느껴지는 수치다. 넷마블이 모바일 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을 통해 현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이 작정하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 어떤 결과를 나오는지를 보여주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게다가 전세계에 AR 열풍을 몰고 온 포켓몬고도 7개월 지각 상륙과 밖에 다니기 힘든 혹한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작년 속초 열풍을 다시 재현하자, 게임사들의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출시를 강행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레볼루션의 모델로 활약하게된 지드래곤(출처=게임동아)
레볼루션의 모델로 활약하게된 지드래곤(출처=게임동아)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던 포켓몬고 열풍이 조금씩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더 이상 출시를 미룰 수 없는 게임사들이 서서히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곳들도 있고,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도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제 한물 갔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수집형RPG 장르다. 전통의 강자 세븐나이츠,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와, 리니지 IP를 활용한 또 다른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4:33의 삼국블레이드 등의 게임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두번째 모바일 게임 파이널 블레이드와 신생 스타트업 베스파의 킹스레이드가 합류했다.

파이널 블레이드 출시(출처=게임동아)
파이널 블레이드 출시(출처=게임동아)

엔씨소프트의 파이널 블레이드는 판타지 일색이었던 기존 게임들과 달리 동양풍의 세계관과 미려한 2D 그래픽, 그리고 독특한 스킬을 가진 200여종의 영웅들을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베스파의 킹스레이드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구입할 수 있게 해 확률형 뽑기 스트레스를 줄인 것이 높게 평가를 받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킹스레이드는 대기업 퍼블리싱이 아닌 스타트업 자체 서비스인데다, 별다른 광고도 없이 입소문만으로 성공을 거둔 경우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킹스레이드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킹스레이드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비RPG 장르의 선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빛소프트의 클럽 오디션은 출시하자마자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2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원작 게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캐릭터 꾸미기 요소와 커뮤니티의 재미를 잘 살렸으며, 200여곡이 넘는 음원과 손맛이 느껴지는 조작법이 예전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클럽 오디션(출처=게임동아)

또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대표 야구 게임인 슬러거 IP를 활용한 모바일 야구 게임 진짜야구 슬러거 for Kakao도 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2위에 오르며 서서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사이게임즈가 서비스하는 TCG 장르 섀도우버스는 미소녀가 등장하는 하스스톤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꾸준히 이용자를 늘려가는 중이다. 이 외에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슈퍼탱크대작전도 자신의 탱크를 직접 조립해서 대결을 펼치는 독특한 게임성 때문에 구글 피쳐드에 선정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섀도우버스(출처=게임동아)
섀도우버스(출처=게임동아)

올해 대세 장르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MMORPG 장르는 리니지2레볼루션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네시삼십삼분과 카카오가 손을 잡고 선보인 의천도룡기가 리니지2레볼루션 광풍에도 불구하고 매출 7위로 뛰어올랐으며, 설현을 앞세운 라인콩코리아의 여명 for Kakao가 출시 첫날 애플 스토어 10위를 기록했고, 김건모, 몬스터엑스, 우주소녀를 내세운 신스타임즈의 태양과, 게임빌의 첫 자체 개발 MMORPG 로열블러드가 출격을 예고하고 있는 등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의천도룡기 정식 서비스(출처=게임동아)
의천도룡기 정식 서비스(출처=게임동아)

아직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게임들도 많다. 네시삼십삼분과 드래곤플라이는 2015년에 등장했던 넷마블의 백발백중 이후 무주공산인 모바일 FPS 게임시장에 스페셜포스 for Kakao로 도전장을 던졌다.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전방위 이동을 구현했으며, 20여개의 무기, 80여개의 스테이지, 화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 보스와의 전투, 실시간 PvP, 보스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았다.

스페셜포스 for Kakao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스페셜포스 for Kakao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퍼즐앤드래곤 이후 잠잠했던 그라비티도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의 첫번째 주자로 라그나로크R을 선보일 예정이다. '라그나로크R'은 턴제 공격을 이용한 전략형 수집게임으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프론테라 수호전' 등 원작에서 느낄 수 있던 재미요소들을 그대로 담아냈다.

라그나로크R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라그나로크R 이미지(출처=게임동아)

한동안 모바일 신작을 내놓지 않고 있던 위메이드도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자회사 조이맥스가 개발한 에어로스트라이크는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비행 슈팅 게임으로, 수집과 성장 등 RPG 적인 요소를 강화했으며, 컨트롤 중심의 에이스 모드,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길드 레이드와 PVP 대결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에어로스트라이크 스크린샷 (제공=조이맥스)
에어로스트라이크 스크린샷 (제공=조이맥스)

이 외에도 제2의 포켓몬고를 꿈꾸며 개발한 한빛소프트의 소울캐쳐AR과 엠게임의 캐치몬 등 굵직한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캐치몬(출처=게임동아)
캐치몬(출처=게임동아)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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