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모바일 서비스 ‘써니뱅크’ 등 디지털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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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문 1위 / 신한은행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은행 창구에서 오래 기다리는 게 제일 싫다” “신청서 수십 장 읽고 수십 번 서명하면 진이 다 빠진다” 등의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인 끝에 ‘종이 없는 은행’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확인 제도를 통해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 대출까지 가능하게 만든 모바일 서비스 ‘써니뱅크’도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은 여행과 같은 휴식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써니뱅크의 대표 상품인 ‘써니 마이카 대출’은 고객이 자동차를 살 때 평일이 아닌 주말에, 집이 아닌 자동차 매장에 나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서 고객이 은행에 가지 않고, 지점이 문을 닫는 휴일에도 모바일을 통해 맞춤형 자동차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11월 국내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엠 폴리오’도 출시했다. 은행에 갈 시간은 부족하고 투자 의욕은 높은 고객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진출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투 트랙’ 전략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신흥국 중심의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과 함께 선진국 시장에도 적극 진출 중이다. 일본에 현지법인 형태로 설립한 SBJ가 대표적인 사례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현지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은 씨티은행과 SBJ뿐이다. SBJ는 2009년도에 설립되었으며 총자산이 개업 이후 253% 성장하는 등 실적을 거뒀다. 이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대규모 엔화 예금을 확보하고, 모기지론을 포함한 안정적인 현지 운용 구조를 구축한 덕분으로 신한은행은 자체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SBJ를 통해 2200억 엔이 국내 금융권에 공급돼 외화 유동성 위기를 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작년에도 호주 시드니, 미국 샌디에이고, 캐나다 코퀴틀람 등으로 선진국 시장을 넓혔다.

신한은행의 신흥국 시장 진출은 아시아 금융벨트로 상징된다. 중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를 넘어 2억5000만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와 국내 은행이 진출하지 못했던 미얀마까지 진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50개로 확대됐다.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은 차별화된 현지화를 이루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지 고객에 최적화된 인력과 조직을 갖춘 뒤 국가별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마케팅 역시 맞춤형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신한은행#써니뱅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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