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32분 혈투 아이스하키… “잠 좀 자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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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리그서 8차연장 신기록… 오후 6시 시작 경기시간만 217분
피자-파스타로 틈틈이 체력 보충

오후 6시에 시작한 경기는 이튿날 오전 2시 32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8시간여의 혈투를 벌인 뒤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빙판에 드러누웠다. 관중은 이제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가 노르웨이에서 열렸다. 14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프로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맞붙은 스토르하마르와 스파르타는 현지 시간 12일에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피리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0분 안에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서든데스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양 팀은 계속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결국 8차 연장전 종료 2분 46초를 남기고 터진 요아킴 옌센의 결승골로 스토르하마르가 승리했다. 11피리어드에 가서야 승부가 갈린 것이다.

경기 시간만 정확히 217분 14초가 걸린 이 경기는 각종 화제를 낳았다. 선수들은 피리어드 사이마다 피자와 파스타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지역 경찰서에는 경기장에 간 가족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5526명 가운데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켜본 관중은 1100여 명이었다.

종전 최장 시간 경기는 디트로이트가 몬트리올을 1-0으로 꺾은 1936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전이었다. 그 경기는 6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176분 30초가 걸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이스하키#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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