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부동산 변호사, 이-팔 갈등 해결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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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압바스와 연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맡은 제이슨 그린블랫 국제협상 특별대표(50·사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을 연이어 만났다.

트럼프의 부동산 변호사이자 외교 경험이 없는 유대인인 그가 최근 정착촌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해결할 묘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린블랫은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진전 방안과 정착촌 문제를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친이스라엘 성향의 트럼프 취임 이후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 정착촌 확장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심화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결 방안이 논제로 오갔다. 그린블랫은 네타냐후와 회동한 직후 트위터에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그린블랫의 이번 행보는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트럼프 정부의 새 중동 전략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그린블랫은 14일 서안지구 라말라로 건너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난다. 또 학생, 사업가, 종교지도자 등 다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을 만나 평화 정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거침없는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도 팔레스타인을 배려하는 양면 전술을 써왔다. 지난달 네타냐후가 정상회담차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는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팔레스타인으로 보내 회담과 발표 내용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압바스 수반과 20분간 통화하며 그를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트럼프가 특유의 ‘예측 불가능성’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정착 협상의 무기로 활용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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