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 “수비불안 우려? 내가 잘해서 이겨내야 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4일 05시 30분


한화 하주석은 고교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리며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 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프로데뷔 이후 여전히 
수비가 불안한 유격수로 분류된다. “수비 잘 하는 유격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분명한 이유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하주석은 고교시절 천재 유격수로 불리며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 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프로데뷔 이후 여전히 수비가 불안한 유격수로 분류된다. “수비 잘 하는 유격수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분명한 이유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다 제가 잘해서 이겨내야 합니다.”

한화 하주석(23)은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신일고 시절부터 대형 유격수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풀타임 첫해인 2016시즌에는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9(405타수113안타),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유격수로 886.1이닝을 소화하며 19개의 실책(최다 3위)을 저지른 것이 옥에 티였다. 0.959의 수비율은 5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11명 중 9위였다. 헥터 고메즈(SK·0.955)와 심우준(kt·0.957) 다음으로 좋지 않은 성적표였다. 게다가 올해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1~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불안한 수비 탓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주전 유격수를 키워내는 과정은 무척 험난하다. LG 오지환도 풀타임 첫해인 2010시즌 무려 27개의 실책(1위)을 범하며 성장통을 겪었다. 일본프로야구(NPB) 대표 유격수로 꼽히는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와 스즈키 다이치(지바 롯데), 이마미야 겐타(소프트뱅크) 등도 숱한 실패를 겪으며 성장했다. 강한 어깨와 순발력, 넓은 수비범위를 두루 갖춰야 하는 유격수 포지션의 특성상 젊은 선수가 단기간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야수 전문가인 다나베 노리오 세이부 전 감독도 “믿음이 정말 중요하다. 주전선수로 키우려고 마음먹었다면 될 때까지 선수를 믿어야 한다”고 했다.

하주석 본인도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을 눈치 채고 있었다. 부담이 클 법한 상황에서 정면돌파를 택했다. 실력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유격수로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이에 따른 우려가 큰 것이 아닌가”면서도 “수비가 불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끔 내가 잘해서 이겨내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격수 하주석’의 존재는 한화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주석과 강경학을 제외하면 당장 1군에서 유격수를 맡을 자원을 꼽기 어렵다. 지난해에는 베테랑 권용관(현 성남고 코치)이 유사시에 공백을 메웠지만, 이제는 대체자원도 마땅치 않다. 선수층이 두껍다면 하주석의 타격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고려할 법도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그의 애착이 강하다. 그는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캠프를 완주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는 완주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캠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시범경기에서 보완하고 만회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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