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59타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해 ‘불운의 사나이’로 불렸던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해드윈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벌스파챔피언십(총상금 63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13언더파 271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만 29세 4개월 10일의 나이로 이룬 첫 우승이다. 우승상금은 113만4000달러.
해드윈은 1월 23일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커리어빌더챌린지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치며 주목받았다. 이에 앞서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저스틴 토마스가 59타를 친 뒤 9일 만에 작성된 기록이라 더 큰 관심을 샀다. 그러나 해드윈은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그 바람에 59타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한 4번째(칩 벡·폴 고이도스·짐 퓨릭 2번) 선수가 되고 말았다.
해드윈은 이후 우승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파머스인슈러언스오픈 공동 49위, 피닉스오픈 공동 12위, AT&T페블비치프로암 공동 39위, 제네시스오픈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64타를 치며 우승경쟁에 뛰어든 해드윈은 3라운드에서도 4언더파(67타)를 치며 우승에 다가섰다. 마지막 날 마지막 18홀까지 캔틀레이와 접전을 펼친 그는 상대의 실수를 틈 타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공동선두였던 캔틀레이가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함에 따라 우승에 성공했다. 불운의 사나이에서 행운의 사나이가 되는 순간이었다. 캐나다 출신으로 매킨지투어(2승)와 웹닷컴투어(2승)에서 4차례 우승을 경험한 뒤 PGA 투어로 입성한 해드윈은 78번째 경기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선수들은 부진했다.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 안병훈(26)은 이날 2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합계 1오버파 285타,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