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진심을 다해 사랑합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4일 06시 57분


홍상수 감독(왼쪽)을 “사랑한다”고 밝힌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은 세간의 시선에 대해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을 동의할 수 없어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홍상수 감독(왼쪽)을 “사랑한다”고 밝힌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은 세간의 시선에 대해 “받아들여야 하는 사실을 동의할 수 없어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영화 ‘밤의 해변…’ 간담회 현장서 고백
홍 감독 “이혼절차는 내가 책임질 부분”
김민희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

“우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홍상수(57) 감독이 배우 김민희(35)와 관계를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김민희도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13일 오후 2시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이 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불륜 스캔들’에 휘말린 바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 취재진에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이날 자신들의 관계를 공표할 것을 미리 준비한 듯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간담회 시작 직후 ‘소문에 입장을 밝혀 달라’는 질문이 나왔지만 당황하지 않고 웃음을 보이며 서로 마이크를 양보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동안 언론에 얘기하지 않은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이야기할 이유가 없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말하고, 여러 보도로 생활에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희도 담담했다. “다가올 상황,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그는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살 거냐’는 질문에 “내게 주어진 작업에 굉장히 만족하고, 그 과정에 몰두하며 그걸로 모든 게 채워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상업영화 출연 등 향후 계획에 대해 김민희는 “목표로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홍 감독과 또 다른 두 편의 영화 촬영까지 마친 상태다.

당당하게 관계를 공개했지만 홍상수 감독은 지금도 아내와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감독은 “개인적인 부분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반의 비난 여론이 크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동의하지 않았다. “실시간 검색이나 보도를 보지만 (비난이)일부의 의견인 것 같다”며 “내 주변, 김민희의 주변 반응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천적 요인, 환경이나 각자 처지에 따라 어떤 사안에 서로 다른 태도와 의견을 갖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가 시선을 피해 독일로 떠난 내용이 1부, 다시 돌아와 선배들이 있는 강릉으로 떠난 여행의 2부로 구성돼 있다. 감독과 배우의 실제 상황을 연상케 하는 내용과 장면, 대사가 101분 동안 계속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옮겼다는 의견에 홍상수 감독은 “해석이 들어가는 영화 작업에서 자전적인 걸 만드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끝까지 자전적인 작업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의 선언 탓에 정작 김민희의 연기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2월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로는 처음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민희는 매력도, 실력도 ‘정점’에 오른 배우의 진가를 남김없이 과시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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