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줄이기 7가지 실천방안…식사 후 바로 누우면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3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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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 발생률 2위인 위암을 막으려면 음식을 개인 접시에 덜어먹고 식사 후엔 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는 예방 수칙이 제시됐다. 짜고 자극적인 식단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의학계의 인식에 따른 것이다.

대한암예방학회는 생활 속에서 위암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7가지 실천 방안을 담은 수칙을 13일 내놓았다. 주로 소금·간장을 많이 넣은 짠 음식이나 가공식품, 탄 고기의 섭취를 줄이라는 내용이다. 나트륨, 질산염 등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성분이나 발암물질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3잔(알코올 45g) 이상의 술도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파, 마늘, 양파 등 신선한 채소엔 항산화 물질이 많아 충분히 먹으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식사할 땐 냄비 등 큰 그릇에서 직접 음식을 떠먹기보단 개인 접시를 사용하는 게 좋다. 타액을 통해 위염 주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옮으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게는 6배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뒤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은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을 더디게 해 포만감, 더부룩함 등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위암은 2014년 기준 발병률이 갑상샘(선)암에 이어 2위였다. 특히 1999년 암 등록 사업이 시작된 이후 남성 암 발병률 순위로는 줄곧 가장 높다. 위암 진단을 받으면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환자가 많아 입원진료 환자 수도 연간 4만600명으로 1위다. 대한암예방학회는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해 위암 수술 후 1개월 이내에는 잡곡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피하고 커피는 1년까지 제한할 것을 권하는 ‘수술 후 식사수칙’도 마련했다. 학회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세브란스병원 서암강당에서 ‘위암 예방과 위암 환자를 위한 건강한 식습관’ 강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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