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판매량 석 달째 감소…경고 그림의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3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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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담배 판매량이 2억4000만 갑으로 석 달 내리 줄었다. 담배 매출은 1월 ‘신년 금연 결심’ 효과 때문에 줄었다가 반등하는 게 보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월에도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11월 3억1000만 갑을 기록했다가 담뱃갑 경고그림이 도입된 12월 2억9000만 갑으로 감소한 뒤 올해 1월 2억8000만 갑, 지난달 2억4000만 갑 등으로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엔 연중 담배 판매량이 가장 적은 달은 1월인 해가 많았다. 2014년엔 1월 판매량이 잠시 3억 갑 아래로 줄었다가 다음달 바로 회복했고,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2015년 1월엔 판매량이 2억 갑 이하로 급감했다가 2월부터 다시 늘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해 12월 도입된 경고그림이 담배 소비를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립암센터 측도 “올해 초엔 금연상담 전화가 최근 10년 중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경고그림의 효과를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병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2월에도 담배 판매가 줄어든 점에 주목하고는 있지만 경고그림의 효과라고 단언하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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