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담배 판매량이 2억4000만 갑으로 석 달 내리 줄었다. 담배 매출은 1월 ‘신년 금연 결심’ 효과 때문에 줄었다가 반등하는 게 보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월에도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11월 3억1000만 갑을 기록했다가 담뱃갑 경고그림이 도입된 12월 2억9000만 갑으로 감소한 뒤 올해 1월 2억8000만 갑, 지난달 2억4000만 갑 등으로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엔 연중 담배 판매량이 가장 적은 달은 1월인 해가 많았다. 2014년엔 1월 판매량이 잠시 3억 갑 아래로 줄었다가 다음달 바로 회복했고,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2015년 1월엔 판매량이 2억 갑 이하로 급감했다가 2월부터 다시 늘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해 12월 도입된 경고그림이 담배 소비를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립암센터 측도 “올해 초엔 금연상담 전화가 최근 10년 중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체감된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경고그림의 효과를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권병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2월에도 담배 판매가 줄어든 점에 주목하고는 있지만 경고그림의 효과라고 단언하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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