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다 더 강력한 탐지 레이더 1월 경 네이멍구에 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3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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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반도에 배치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의 레이더가 중국을 탐지한다며 전방위적인 보복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중국은 사드 레이더보다 더 탐지거리가 긴 레이더를 네이멍구에 설치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 전문 인터넷매체 ‘톄쉐왕(鐵血網)’은 최근 일본과 한국 전역을 커버하는 두 번째 ‘톈보(天波)’ 초지평선(OTH·Over The Horizon) 탐지 레이더가 1월 경 네이멍구(內蒙古) 자치주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보도했다.

천보는 최대 탐지 반경이 3000㎞로 사드의 X밴드 레이더의 탐지거리 600~800km 보다 월등히 크다. 특히 이미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안후이(安徽) 3개성의 교차 지점에 설치한 첫 번째 톈보 레이더와 함께 운용하면 한반도는 물론 서태평양 전역이 중국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된다. 미국이 3함대 소속의 칼 빈슨함을 파견하는 등 미중 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 항모 등에 대항하는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이 레이더는 전자파가 고도 100¤450㎞의 전리층에서 굴절, 회절되는 현상을 이용해 반사돼 오는 신호로 지평선 너머의 목표물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원리로 가동된다.

이 레이더의 첫째 임무는 상대의 미사일 발사 탐지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치측정이다. 미사일이 발사되면 추진체의 열과 빛을 탐지해 발사 1분 후에는 최종 타격목표를 확정할 수 있고 3분후에는 조기경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바다위의 항공모함과 군함들의 행적을 24시간 추적할 수 있어 중국 해군의 대함 미사일 부대를 위해 정확한 좌표와 실시간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 톄쉐왕은 톈보 1,2호의 탐지 범위 등을 상세한 개념도와 함께 소개하면서 단순히 미사일 요격을 위한 탐지 뿐 아니라 항모와 군함에 대한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해병 항공기지에 배치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도 두번째 톈보 레이더의 실시간 탐지 범위에 들어오게 된다.

중국은 이미 헤이룽장(黑龍江) 성 솽야산(雙鴨山)에 미국의 조기경보시스템 페이브 포(Pave Paw)와 성능이 맞먹는 탐지거리 5500㎞의 신형 위상배열 레이더도 설치해 놓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중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레이더 시스템의 포위망이 견고해져 자국의 핵 보복 능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에 배치된 사드가 중국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능력은 갖추지 않았지만 중국군의 미사일 부대를 탐지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이 적을 속이기 위한 유인용 미사일을 쏠 때 사드 레이더가 식별하면 중국군의 작전 능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으로 ‘핵무기 포커 게임’에서 중국이 쥔 패를 상대국이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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