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다큐 진행자, 힌두교 소수 종파 의식서 ‘사람 뇌’ 먹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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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3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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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사진=CNN 방송화면 캡처
CNN의 새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종교학자인 레자 아슬란(45)이 인도 힌두교 소수 종파와 함께 사람의 뇌를 먹는 장면을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CNN의 새 다큐 ‘빌리버 위드 레자 아슬란(Believer with Reza Aslan)’에서 인도의 힌두교 소수 종파의 종교의식에 참여한 아슬란이 사람의 뇌를 먹는 장면이 방영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빌리버’는 전 세계의 다양한 종교 종파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인도 힌두교의 소수 종파 중 하나인 아고리(Aghoris)의 종교 의식을 소개했다. ‘파괴의 신’으로 알려진 시바(Shiva) 신을 섬긴다는 아고리 종파는 사람의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고, 죽은 사람의 뇌를 먹는다고 해당 프로그램은 설명했다.

특히 아고리 종교 의식에 참여한 아슬란은 실제로 해골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죽은 사람의 뇌를 먹어 충격을 자아냈다. 아슬란은 방송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은 사람의 뇌 맛이 궁금한가? 바싹 탄 숯덩이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해당 방송은 즉각 논란이 됐다. 특히 인도계 미국인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주류 힌두교와 관계 없는 작은 종파의 믿음과 종교 의식을 과장해 힌두교에 대한 오해와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

미국 최초의 힌두계 의원인 민주당 소속 툴시 가바드(하와이) 하원의원은 “선정적이고 터무니없는 내용의 방송”이라고 비난했다.

가바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나라에 종교인들 사이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CNN은 힌두교에 대한 반발과 두려움을 증가시키는데 자신들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도 정치 활동위원회(PAC)도 성명을 내고 “이 방송은 힌두교도를 식인종처럼 잘못 묘사하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의 신앙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고, 그들이 증오 범죄의 타겟이 될 가능성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아슬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고리는 극단적 힌두교 종파이며, 힌두교를 대표하는 종파가 아니라는 걸 방송에서 명확하게 밝혔다고 해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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